세치혀

by 박상영

토론과 달변의 진보 작가 유시민과 갈라 치기로 명성을 떨치는 보수 정치인 이준석이 막바지로 치닫는 대선판에서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분노와 자만에 사로잡힌 천박한 말들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 한 나라의 기득권을 독점하는 학벌들로 무장했음에도 주목받는 정치인이 되고파 안달하지만 세치혀 지식들이 선망하는 ‘우러름의 권력’은 배타적 기득권으로도 다가가기 만만치 않다. 지성을 빙자한 오만과 방자함을 감시하고 질타하는 민심의 지뢰밭이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말은 실수가 아니가 무심코 무장이 해제된 속마음이다. 내가 반복해서 저질렀고 수없이 겪었던 말의 상처들이 그러했다. 삿된 지식으로 나대며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말실수는 존재의 본모습이고 과거현재미래다. 그럼에도 자기기만의 지식은 비뚤어진 자신의 인성人性을 당당하게 부정한다. 고작 세치혀로 무너질 똑똑함이지만 자신이 이룩한 알량한 권세와 명성을 지켜야 하기에 양심을 팔아 변명으로 일관한다. 자만과 거만으로 타락한 저들의 인도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비극은 언제 끝이 날까. 자신과 가족에게 생존을 위한 선택을 증명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소시민의 운명은 오늘도 처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