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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May 30. 2021

내 힘으로 알린 내 이름, 독립출판

2021.5.30.

내 힘으로 알린 내 이름이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얼마든지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이건 나 포함 다른 독립출판 작가님들께도 건네는 말이다.


두 번째 회사에서의 나는 굉장한 뼝아리다. 첫 번째 회사에서도 뼝아리였지만 이번에 유난히 더 뼝아리인 느낌인데, 이쪽 업계는 외부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분위기라서 그런 것 같다.


뼝아리지만 조용히 일만 할 때보다 “안녕하세요, 뼝아리입니다” 하고 끊임없이 알리면서 일할 때 더욱 뼝아리스러운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다.


회사 자아로 만든 SNS계정의 삐약스러운 팔로워 수와 좋아요 수, 댓글 수를 보면 나의 뼝아리적 위치를 체감하게 된다. 물론 회사 이름 덕분에 손쉽게 랜선 친구를 늘려 나가고 있다. 석경 계정의 팔로워를 늘릴 때보다 훨씬 쉽다.


하지만 회사 계정에서 독립출판 계정으로 돌아오면 갑자기 중닭으로 뿅 변한 기분이 든다. 물론 독립출판 쪽에서도 나는 뼝아리다. 하지만 상대적 중닭이랄까. 모 매체 에디터 조땡땡으로서의 나는 독립출판 작가 석경으로서의 나에게 작은 열등감을 느낀다.


되게 기분 좋다. 석경으로서 쌓아 온 것들은 무슨 타이틀이나 인프라에 기대지 않고 내 힘으로 이룬 것들이니까. 내가 앞으로 어디 가서 무엇을 하든 연결이 끊기지 않을 온전한 내 것. 석경이라는 이름이 더 묵직해져서 흔들림 없는 본캐가 되도록 열심히 해야지. 그게 내 자존감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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