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에 대처하는, 일본의 지역활성화 마케팅 사례 ‘지역을 디자인하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대한민국의 일부 지방이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중에서 소멸 위험지역이 30%가 넘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방소멸의 위험이 농어촌 지역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대도시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방소멸'은 대한민국 모든 지역의 공통된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전입인구를 늘리고 출산율을 높이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2년부터 인구감소지역 지자체 89곳과 관심지역 18곳에 7500억 원을 시작으로 지자체 등에 지방소멸대응기금 10조를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지역활성화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저출산, 고령화를 막는 정책뿐만 아니라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층이 유입 될 수 있도록 지역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 창업이든, 이주든 , 회사에 입사하든 지역에 유입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을 디자인하다. 원제는 ’지역활성화 마케팅, 지역의 가치를 창조하고 높이는 방법론‘이다. 저자는 미야조에 겐지宮副謙司.
2014년 5월, 일본지방창생회의에서 향후 인구추계를 통해 소멸지자체를 발표하자 일본의 많은 지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아베정권은 일본의 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지방창생’을 내세우고 정부가 인구감소대책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제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방침’(2014년 6월 내각회의에서 결정)에서는 도쿄로의 일극 집중에 제동을 걸고 고용 창출을 통해 지방에 거주자를 늘리는 등의 정책 검토를 착수했다.
아베 정권은 지역활성화를 포함한 지방창생본부(본부장 아베 총리)를 설치하였다. 지방창생(地方創生) 담당상(担当相)을 신설하여 지역활성화를 위한 특별기준을 마련하고, 예산을 중점적으로 배분하는 정책이 추진되었다.
대학에서도 지역 창조와 활성화를 위한 관련 학부 신설이 잇따르고 큐슈대(九州大学校) 지역정책 디자이너 양성 강좌 등 보다 구체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지역활성화를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역활성화의 대처와 현황, 지역활성화를 파악하는 방법 빛 기준 등이다. B급 맛집, 마치콘, 테마파크형 상가 등의 예를 들며 지역내발적인 지역활성화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코틀러의 장소마케팅과의 차이, 마케팅 관점에서 지역활성화를 파악하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긴다.
지역을 마케팅 관점(프로덕트 product, 프로모션promotion, 유통 channel)에서 파악을 하고 그에 대한 사례를 제시한다.
지역 프로덕트(제품)을 통한 지역의 브랜드화를 얘기한다. 협의의 개념에서 지역브랜드의 사례로 나카가와 마사시치 상점, BUNACO(아오모리, 青森), 아모친미(히로시마, 広島)등이다. 나카가와 마사시치 상점은 1716년에 창업한 고급 삼베노포로 전통소재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하고 용도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여 ‘전통공예의 제조 및 소매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광의의 지역브랜드로 타네야(시가,滋賀), 홋카이도(롯카테이, 六花亭)등을 소개한다. 1872년 창업한 타네야는 시가현의 화과자 제조회사로 일본식과 서양식 각 브랜드의 플래그쉽 매장을 통해 활성화를 시킨 사례이다.
프로모션(Promotion)으로는 사세보 토키다비(나가사키,長崎), 홋카이도(北海道) Ikeuchi 아웃피터스, 시부야 대학(도쿄)을 소개한다. 시부야 대학은 민간 NPO로서의 성공적인 사례로 일본에서도 모범적인 본보기로 알려진 곳이다.
채널(유통)로는 하쿠자 (이시카와), 식칼 공방 타다후사(니가타), 지방지자체의 도쿄 안테나 샵, 지역산품의 양판 유통 활용 사례 등이다. 지역산품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판매거점을 개발하여 성공한 경우다. 타다후사의 경우, 기존 식칼의 용도변경, 제품의 단순화를 통해 부흥을 시킨 사례다.
지역활성화 모델에서는 지역자원을 지역가치로 창출한(지역가치창조), 가치의 전달과 제공, 마케팅 모델 등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역활성화 매니지먼트 모델도 소개를 하고 지역활성화의 주역에 있어 지역주체형, 전국적인 활동(백화점의 지역자원 발굴 및 전통기술, 기업의 지역활성화, 단체나 조직 등의 활동) 등을 소개한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아아치 트리엔날레, 나카노조 비엔날레, 아티스트 인레지던스 등의 이벤트프로모션 ,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예술사업, 사이타마시의 스포츠마케팅, 스포츠기업 데상트의 군마현 미나카미쵸의 지역활성화 사업도 눈여겨 볼만 하다.
나가노현 오부세마치의 지역활성화 대처와 특징, 시사점 등을 알아본다.
지역활성화 마케팅의 캐릭터 중 성공적 모델인 구마몬의 탄생배경부터 프로모션 및 광고, 실질적인 구마몬을 통한 수익 규모 및 지역활성화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지역커뮤니티의 성공모델로써 도쿠시마현 카미야마쵸의 지역활성화 사업을 구체적이고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상세하게 밝힌다. 도쿠시마의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위성(Satellite) 오피스를 통한 지역활성화의 효과도 얘기한다.
특히 이 책은 마케팅 모델을 상세하게 도표를 통해 설명을 하고 마케팅 이론을 대입하여 성공의 원인과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지역활성화에 힘쓰는 인재들을 독자로 상정하였다. 일회성 집객 이벤트나 화제성 만들기가 아닌 본질적인 지역활성화 전략의 구축과 실천을 위해 다양한 참고 사례의 시사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지역활성화의 바람직한 방향과 추진방식을 소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소멸에 대처하는 본질적인 지역활성화 방법론의 교과서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