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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상용 Jul 14. 2022

2022신촌물총축제 일방적취소~ 업계는 황당

오는 30일, 31일 개최하려던 신촌물총축제가 취소되었다. 이유는 ‘코로나 재유행’이다. 주최측인 서대문구 구청은 ‘집단감염 우려에 불허’라는 강력한(?) 명분을 앞세워 단칼에 무 잘라내듯 없던 일로 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관계자는 “신촌물총축제 행사 장소인 연세로에 대한 도로 점용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며 “최근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을 염려하며 시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그 어느 누가 이의를 달까? 당연히 지자체 입장에서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을 방책을 내세워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몇 몇 정황을 살펴보면 납득이 안되는 것이 있다.


첫째. 일방적 통보


아마도 일반시민의 입장에서는 서대문구의 결정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수 있다. 왜냐면 시민을 위한 결정이라는 명분이기 때문에 참가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수긍을 할 수 있다. 이에 업계 혹은 대행사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극소수의 회사 혹은 종사자를 위하여 치러야 하냐며 항변할 수 있다. 이 점은 우리가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내릴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미 15,000여 장의 티켓이 판매가 되었고 400여명의 자원봉사자, 20여개가 넘는 협력사가 행사 계획 시작(6월16일 렺어)부터 행사 28일전 취소통보가 있던 날까지 전력을 다해 준비를 해왔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 행사를 준비하는 회사 측과의 사전교감은 있어야 하는 것이 도리이지 않을까? 하달이 아니라 협의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코로나 초창기처럼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예상하지 못한 확진이 밀물처럼 불어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벼락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그것도 신임 구청장과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 개최 취소 뉴스 기사가 먼저 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다각적인 검토와 절차가 부족한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관련 규정이나 근거가 부족


개최 취소를 통보받은 2022년 7월 6일(수) 기준 행정안전부 및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축제에 관련된 추가적 제한 조치에 대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며, 전국적으로 물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있었다.


공무원은 규정에 살고, 규정에 죽는다 해도 심한 표현이 아니다. 그 만큼 규정을 중시한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거나 2차, 3차 유행이 시작되는 경우에 행정안전부에서 축제지침을 하달하여 이를 근거로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그런데 이번 서대문 구청은 이런 절차나 근거가 없다. 왜냐면 행정안전부 및 질병관리청에서 아직 제한조치를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서대문구에서 자체적 판단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판단조치는 뭔가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자체적 판단이라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세째, 극극극극소수를 위한, 극극극극소수에 의한 결정


7월1일, 대 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취임식을 했다. 급작스러운 장마피해로 취소된 곳도 있고 실행한 곳도 있다. 이제 갓 2주가 지나지 않았다. 시쳇말로 단체장 취임 후 사인을 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다.


일단 행사폭파 시키고 대책을 도모 할 수도 있지만 6월16일(목) 축제확정이후 대행사 및 기타 사업 추진에 대한 보상은 아직 계획에 없는듯하다고 한다. ‘나 몰라라’식이니 어떻게 나올지 대충 짐작은 간다.


경제적 피해 보상은 마땅하지만 아마도 ‘규정’을 내세워 보상에 난색을 표명할 수 있다. ‘규정’이라는 것이 유불리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으니 그게 걱정이다. 규정에 없다, 규정을 찾을 수 없다고 했던 사례가 이미 많기 때문이다.


신문에 기사가 여럿 나왔지만 ‘재유행으로’, ‘ 과다한 물 사용으로 “ 등 누가 보더라도 명분 있는 취소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뒷면의 사정은 봐주질 않으니 말이다. 자칫하면 업계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으니 더 걱정이다.


결국, 이벤트업계는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


2년간 거의 식물인간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다가 이제 좀 손가락, 발가락 하나 움직이려나했는데.

또 다시 꺼꾸러지는 이벤트업계, 행사대행업계가 돼야 하는 불안한 예감이 틀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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