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문예회관 인근에 신산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국수거리로 유명한 곳으로 10여 곳의 고기국수집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유명한 고기국수집이 이전을 하면서 약간 손님이 줄었다는 얘기도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 야간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심 속 휴식공간인 신산공원에서 가을밤 아름다운 빛이 켜진다.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0월23일부터 11월28일까지 37일 동안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달과 별이 내려앉은 신산 빛의 거리'로 야간 포토존, 전시·숲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020년에도 이 행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20년 보다는 관람객이 훨씬 늘었다. 어림잡아도 4-5배 정도는 될 듯하다. 뿐만 아니라 행사의 내용도 충실해지고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14시쯤 제주공항 도착, 호텔에 짐을 풀고 도보로 이동하여 문예회관쪽에서 신산공원으로 넘어가다보니 산보를 즐기는 사람, 공원에서 유유자적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 등 꽤 많은 유동인구가 있다. 행사장에는 이미 만석이고 초등학교 합창단 등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대략 행사장을 다니다보면 행사주최자 들의 표정을 보면 대략 행사의 만족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제주의 온도 김태종 대표와 김형건 팀장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제주관광공사 담당자들인 3-4명 보인다. 이들이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행사가 어느 정도 잘 된다는 느낌이 온다. 분위기가 화사하지는 않아도 인상을 쓰거나 닦달을 하거나~ 이런 모습은 없다.
행사가 시작된다. 한켠에서는 성화봉송이라는 형식으로 이 행사를 축하하는 상인연합회 등이 주축이 되어 공원 저편에서 출발을 했다. 합창단 공연에 공식행사, 여느 공식행사 처럼 내빈이 많아서 소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요즘은 공식행사 내빈소개 등이 대폭 간소화 되었지만 그래도 형식은 형식이다.
김민형 마술사의 공연이 이어진다. 호응이 장난이 아니다. 마술도 마술이지만 관객흡입력이 좋고 멘트도 좋고 넉살도 좋다.
여차저차 행사가 끝나고 드디어 점등식을 하고 빛이 켜진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탄성과 사진촬영 등을 보니 일단 행사의 성공을 예견할 수 있다.
이 행사의 취지는 야간관광, 지역경제활성화이다. 인근 국수거리를 활성화하겠다고 한다. 이에 국수이용권을 배포하고 있으며 인근 국수집 영수증을 보여주면 기념품도 준다. 결국 지역축제의 목적인 지역경제활성화에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충실한 지역활성화 이벤트다.
실제로 국수집, 커피숍 등은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상인들은 얘기한다. 일단 장사하는 사람은 손님이 많이 와야 한다.
제주시, 제주관광공사 등은 이 지역을 전략적으로 키운다고 한다. 도시사의 공약사항이기에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은 꽤 높은 듯하다.
결국 지역활성화, 지역축제의 방향과 성패는 리더의 결단력과 인식이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아직은 어마어마한 행사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단정지어도 될 것 같다.
지자체의 축제나 행사를 보면 행사취지가 애매모호하거나 불필요한 예산남용이라는 인상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신산 빛의거리는 목적과 취지가 명확하다.
지방소멸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아마도 지역축제의 모범사례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38일간 국수거리의 국수집들이 메어 터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