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 쿠라시키 하루요이 아카리
올해로써 16회째를 맞는 쿠라시키 하루요이 아카리. 일종의 지역축제다. 16회째를 맞았으니 다른 일본의 마츠리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16년을 이어오는 지역활성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쿠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観地区는 일본 에도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에 있는 관광지구다. 300년 전, 이 부근은 에도막부의 직할지가 되고 대관소가 설치되어 물자를 실어 나르는 강변항구로서 번영을 누렸다고 한다. 오사카 권으로 여행하는 한국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으로 특히 간사이 와이드 패스가 있으면 간사이공항에서 신오사카역을 거쳐 신칸센으로 50분이면 오카야마역에 도착한다. 오카야마에서 로컬열차를 타고 10여분 정도 걸리니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1개월 정도로 개최되는 행사는 일본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일종의 지역명소에서 개최하는 지역활성화 축제이다. 쿠라시키 하루요이 실행위원회가 주최를 하고 쿠라시키, 오카야아 상공회의소, 청년회의소 , 쿠라시키 관광컨벤션 뷰로, OHK 오카야마방송들이 공동주최를 한다. 여기에 서일본여객철도 오카야마지사, 산요신문사 등이 후원을 하고 쿠라시키 예술과학대학 미디어 영상학과, 쿠라시키 마을만들기 주식회사 등이 협력을 하는 쿠라시키 활성화 이벤트 중의 하나이다.
행사내용은 일본식 우산 뒤에 등을 달아서 불빛을 밝히는 일종의 우리식으로 하면 빛축제라고 할 수 있다. 직경75cm의 일본 전통우산을 사용한다. 우산은 오염이 되지 않는 종이를 특수 가공하여 만든다. 이런 우산을 강가와 나무로 만든 스탠드에 걸어두어 전시를 한다. 100개 정도의 우산을 사용을 하니 시설비나 장치비도 그다지 많이 지출하지는 않는다.
코로나 이전에는 예산이 약 1천 5백 만 엔 정도라고 하니 우리 돈으로 하면 약 1억5천 만 원 정도다. 하루요이 아카리 시설 장치에만 소요되는 예산이나 다른 예산을 포함하면 더 높아질 수 있다.
일본 오카야마에 소재하는 ㈜포시즌 フォーシーズン (대표 토루나카타徹中田) 이 매년 대행을 하고 있다.
이 축제는 시설,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쿠라시키 미관지구내 중간을 흐르는 강변(쿠라시키강) 건물과 어우러져 묘한 멋짐이 있다. 특히 강가의 건물이 일몰 이후 강가에 투영되는 모습에 일본 전통우산의 빛이 어우러지며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실 일부 건물의 모습에서 반은 점수를 따고 여기에 우산의 빛이 더해지면서 멋짐이 두 배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일본특유의 전통 가옥과 주변의 경관(나무,정원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일본의 행사진행이나 연출도 우리와 유사하다. 아니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분주히 움직이는 연출자가 있고, 오프닝 세레모니에 맞춰 불을 켜야 하니 그 섹터마다 포시즌 스탭이 대기를 하며 큐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오프닝 세레모니 시간이 왔다. 공식행사가 열리고 관계자들이 간단간단한 인사와 멘트를 한다. 그리고 사회자가 얘기한다. 행사의 배경와 행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카운트다운을 한다. 인근 관람객들이 함께 숫자를 외치며 따라하고 불이 켜진다. 탄성이 들려온다.
어떻게 보면 이 정도의 금액을 투자해서 이런 연출을 얻는 것도 일종의 혜택이다. 일본 스탭이나 일본기술이 잘해서가 아니라 이 정도의 장소의 특성으로 인해 행사의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 어쩌면 부러운 경우다.
(근처 료칸의 입구 모습)
일본 건축물과 일본의 전통 우산. 그리고 단순한 빛.
단순함의 미학이 이런 지역축제를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한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주민이 살고 있다. 시라카베 마을.. 이곳에는 료칸도 있고 이자카야 , 기념품가게 등 다양한 판매시설이 있어 쿠라시키를 둘러보고 쇼핑과 식사, 간단한 음주 등을 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오하라미술관, 오하시가문 주택, 신케이엔 등 다양한 볼거리 장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