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2 이벤트학과가 없어지는 이유,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일부 갈등의 소지가 생길수도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 ‘이벤트’라는 명칭으로는 학생 모집에 문제가 있다
일선의 학교 관계자들이 대표적으로 고민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바로 학생모집입니다. 대학도 수지타산이 맞아야 하는데 학생모집이 되지 않으면 재정상 문제가 생깁니다. 학생 모집이 잘 되면 등록금이 잘 걷힐 것이고 학교는 계획대로 운영이 됩니다. 반대로 학생모집이 되지 않으면 그 학과의 존재가치는 없어지겠죠. 적자를 보면서 유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학생모집에 대한 인식은 좀 다릅니다. 학생모집에 어려운 점이 바로 ‘이벤트’라는 명칭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벤트’ 에 대한 최초 상기도를 물으면 소위 ‘도우미’, ‘풍선’,‘ 파티’ 등 개인 이벤트를 우선적으로 인식합니다.
언젠가 이벤트관련 전시회를 하는데 어떤 어머니가 아들을 대동하고 전시장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이벤트과를 간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직접 상황을 들어보겠다고 해서 아들을 대동해서 온 적도 있습니다. 물론, 상담이후 안심하고 돌아갔지만요..
결국. 이런 문제 때문에 학과명을 변경이라도 해서 학생모집을 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 취업이 어렵다.. 왜? 인식이 좋지 않아서...
몇 몇 지인관계에 있는 대학교수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왜 이벤트학과가 인기가 없을까?’
이에 대해 ‘취업이 어렵다’, ‘이벤트회사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벤트회사는 3D업종이다’, ‘ 연봉이 적다. 후생복지가 열악하다’ 등의 부정적 인식이 대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벤트업계에서의 홍보가 약하므로 직업에 대한 브랜드가 약하다“라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부는 인정할 수 도 있지만, 일부는 인정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어떤 대학의 학과는 교수들이 나서서 업계로 가지 말라고 할 정도로 업계추천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 학과 교수들에게 ‘ 왜 당신을 그 학과의 교수를 하고 있나요?라고 묻고 싶습니다.
과연 그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이벤트회사만의, 혹은 해당 업종의 문제(마이스라고 하는 컨벤션, 전시 업계로 유사함)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라는 유명한 이론이 있는데 바로 이벤트업계에 적용이 되는 듯합니다. 실상은 제쳐 두고, 일단 부정적 인식이 모든 것을 열악함으로 대변합니다.
□ 업계에서 바라보는 인식은~
하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문제는 전혀 다릅니다. 요점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에서 ‘이벤트학과’를 바라보는 시선입이다. 즉, 업계에서는 ‘기획’이 가능한 자원이 필요한데, 그런 자원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소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죠.
물론 전부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비율적으로 상당히 적다는 것이 정확한 팩트입니다. 실제로 A대학 관련학과의 경우 설립초기에는 업계에서 상당히 많은 인원을 채용했는데, 결국 잔류를 한 비율이 매우 적습니다. 수년이 지나면 한계가 온다는 것이 업계에서 자주 나오는 의견입니다. 즉 업계에서는 기획력이 있는 자원이 필요한데 스스로 기획이 되지 않아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다 아는 얘기지만 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은 기획력, 즉 기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결국 이벤트학과에서는 그 인원을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고, 인력채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4년제 대학인 B대학의 경우에도 대다수의 졸업생들이 이벤트업계로 진출하지 않습니다. 대체적인 이유를 들어보면 ‘업계에 대한 열악함’입니다. 그런데 이 자원들이 대체적으로 관광업계쪽으로 취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광업계가 이벤트업계에 비해 월등히 조건이 좋은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벤트학과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를 통해 디시 한 번 얘기 하겠습니다.
이벤트학과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누구의 책임소재를 묻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이유에 대한 연구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열악한 업계를 탓하고,
업계에서는 기획력을 갖춘 자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학교를 탓하고,
이런 악순환 속에 실제적으로 피해를 받는 계층은 바로 학생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로 능력 있고, 이 직업을 택하고자 입학을 한 자원이 비효율적인 교육커리큘럼, 관심 없는 교수 , 업계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등으로 인해 자기의 꿈을 접고 있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