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명은 너무 많은거 같다. 그렇지만, 우리가 줄일필요는.....
나는 결혼은 했지만, 결혼 무용론자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아마도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해봤을 것이다. 이건 한 사람을 사랑하고 안하고, 나의 유전자의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과는 좀 거리가 있는 생각이다.
결혼이란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예전의 그것과 지금의 그것에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왜 결혼을 해야하며, 아이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보편타당한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떨어지는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냥 그래왔으니깐, 예전 부모들도 그래왔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하니깐 그렇다라는 일종의 [인생에서의 정해진 구속]과도 같은 사회의 틀이 아닐까 생각한다.
- 나중에 외로워서 어떻게....
나의 이러한 질문에 못이긴 부모님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의 먼 미래에 나의 노년을 함께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과, 그런 나의 마지막을 정리해 줄 사람, 그리고 내가 떠나고 난 다음에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란 상황에, 미리 지금에 단계에서 걱정하는 것이다.
충분이 이해는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의 사회적 약속으로 여겨지는 지금의 사회에 대해서는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지구의 인구는 80억을 육박하고 있고, 계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한다. OECD국가중에 우리를 비롯 대부분의 나라들의 평균출산율은 1.65명 정도인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아마도 예전과 같은 전쟁이나 발달된 도시시스템으로 인한 자연재해의 인구감소가 크지 않은 있을 것이고, 전염병등의 관리강화로 인한 수명연장도 이유일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등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들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어서, 우리같은 5000만명정도의 인구가 다소 줄어든다고 한들, 그것이 전 지구적으로 크게 보이진 않는게 아닌가 한다. 참고로,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하면, 전세계인구의 약 35%정도가 된다고 한다.
생각해보자. 저 80억명이 쏟아내는 우해한 것들을 말이다. 또한, 저 80억명이 사용하는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하면, 지구가 지금까지 버티는 것도 대단하지 않을까 싶다.
저들을 위해 끝임없이 유해한 플라스틱을 만들어야 할것이며, 석유를 채취해야 할것이며,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할것이며, 음식을 만들어야 할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계속 될 것이다.
아들딸 구별말고 하나만 낳자.
좀 작게, 대한민국만 보자. 1980년 유행하던 저 문구는, 전후세대 이후, 급증하는 인구정책을 막고자 했던 산아제한 정책중 일환이였다. 우리 아버지의 형제들만 보아도, 시골에서는 5명이상 형제들의 집안을 어렵지 않게 본다. 이중, 예전에는 100일을 못넘고 죽는 아기들이 많았다고 하니, 실제 여성들에게 주어진 임신의 부담은 엄청났을리라 본다. 지금처럼 임신부에 대한 의식수준이 아주 없었던 시절이였을 것이니, 임신이 무슨 대수도 아니고....하는 식의 말들도 쉬이 나왔을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인구를 지금의 5000만명까지 유지해 온, 많은 사람들에 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인구비율이 갈 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나기를 어려운 것 같고, 대한민국 1%의 가진자들에 의해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다.
아파트값은 아무 이유나 근거없이 서로서로 올리기에 바쁘며, 인간들이 소비로 인해 생겨나는 엄천난 부산물들로 인해 황폐해진 땅들과, 그런 인간들을 위해 땀흘리며 돌아가는 장치/장비들로 인해, 반대로 우리는 미세먼지로 인한 답답한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
나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전부 소위 말해 [가진자]들의 항변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자기들은 가진것이 많으니, 이러한 가진것을 [의미있게]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못가진자]들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은 가진것에 대해 [의미있는]사람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전 지구적으로 생각해보자.
인간들이 많아지니,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자연을 뛰어넘으려 하며, 인간중심의 사회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지구적으로 보면, 인간은 그저 하나의 영특한 돌연변이 동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존재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하찮다고 밟고 지나가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존재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 일종의 동물들이 자기들이 살고자 산림을 황폐화 시키고, 바다를 오염시키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조물주가 있다면 응당히 벌을 내리지 않을까.
지구적으로 봐서는, 매일 싸고 뱉는 동물학적으로의 최대포식자 인간은 아무 쓸모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오히려, 지구를 맑게 해주는 숲과 나무들, 깨끗한 공기가 조물주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가치있을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관점의 중심에는 누구나 인간이 우선이고, 그럴 수 밖에 없다.
산의 나무를 벌목할 것인가, 그만큼의 땅이 필요없게 사람을 죽일것인가를 택한다면, 당연히 나무를 벌목하자고 하는 것은, 인간중심의 이기주의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지구의 인구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에도 인구의 증가세가 둔화되었다는 뉴스기사가 있었지만,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세산업발전을 기반한 수치로서의 인구가 아닐까 한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본다면, 사실 인구는 자연적으로 감소할 것이고, 또 어느 머지않은 시점이 되면, 정부가 인구증가를 통제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본다.
이유는, 어떤 방식이던지 간에, 수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또 텔로미어와 같은 세포수명과 관련되어서는 많은 논문들도 실제 나와있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어떨지 모르지만, 의학적인 발전으로 인한 질병사망률도 점차 감소할것이며, EU나 유럽연합등을 통한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짐으로 인한 대규모 살상전쟁도 발생할 가능성도 현저히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100년은 아니더라도 1000년을 내다본다면, 필시 인간의 수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100년전에는 암때문에 사람들이 죽었단다..]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게 될테니, 적정선에서 관리해 주는 국가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을까?.
.....쓰면서도 느끼는, 쓸데없는 생각의 배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