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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Aug 10. 2020

이래도 주식을 하시겠습니까.

돈 좀 잃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사회인이 되어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주식에 대한 유혹을 한번쯤을 받아 봤을 것이다. 혹자는 잘 몰라서, 은행에서 추천하는 무슨무슨 펀드에 가입해 봤을지도 모르고, 혹자는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디어디가 좋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을 밑천으로 투자를 감행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사회초년에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종목에 몇 차례 투자해 쓴맛을 봤다. 꽤 쓰디쓴 기억이였다.

그 이후로도 많은 투자를 했지만, 총 주식을 투자한 것으로 본다면, 수천은 마이너스일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개미들의 동학운동으로 칭하며 주식투자를 하고자 하는 흐름이 있다면, [이 흐름에 얼른 타야 하는데]하는 조바심으로 삼성전자 주식쯤은 주워 모아야 할텐데 하고 후회가 막심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으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주식을 투자의 개념이 아닌, 투기의 개념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투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주식으로 돈을 벌기란 상당히 어렵다


내가 입사초반에 L*화학에 다니던 사원이, 매달 한주씩을 샀었다.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10만원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매월 정해진 시점에 한주씩 샀다. 주식이 오르건 내리건 상관없었다. 그 주식이 지금 70만원을 한다. 그 사원은 팀장이 되어서, 아직까지도 한주씩 사고 있다. 실로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은 투자였을까, 투기였을까. 당시 그 친구는 [이 회사가 망하면, 대한민국에 휘청하는 것일 테니, 그럴리는 없을꺼야. 어차피 펀드에 투자하면, 그 투자금으로 이런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일텐데, 내가 사는거랑 뭐가 다르지?]라고 쉽게 말했다. 이 친구는, L*화학의 주식을 투자의 개념으로 본 것이다. 당시에 주식에 대해서는 뭔가 투기의 성격이 강했고, 아버지로 부터 [담배하고 주식은 절대 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지겹게 들은 터라, 쉽게 납득이 가진 않았었던 기억이 있다.

투자의 정석은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이다.


요즘 무슨 무슨 투자법이란 강좌가 많지만, 투자의 정석은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이다. 이것만큼 리스크를 줄이는 건 없다고 본다. 어차피 일반인들을 포함, 어떤 주식이 현재 바닥인지 아닌지 모르는건 마찬가지 임으로, 단기간에 투자해서 이익보고 빠지는 선수들의 말들은 절대로 믿지 말기를 당부한다. 물론 주식에 대한 엄청난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식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고 본다. 주식은 시장을 타기 때문이다. 그 시장이 어떻게 될지, 먼 미래를 내다볼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내 발밑을 바라보는 신의 경지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정말 그런 신의 능력이 있다면, 굳히 남에게 공개적으로 말해줄까 한다. 적어도 주식시장에서 그런 공공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없다.  


나의 투자실패담을 설명하자면, 모 통신업체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통신시장이 중요해 질 것이라는 나름의 시장분석후에 내린 결론이였다. 근데 주가가 하락한다. 통신업체의 경우, 과도한 영업비가 항상 고질적인 문제였다. 주가가 하락하니, 물타기를 시도한다. 계속 탄다. 총알이 받쳐주면 더 많이 물타기를 할 것이겠지만, 나도 어느수준에서는 밑천이 거덜난다. 근데 계속 주가가 빠진다.


사람은 본전을 아쉬워한다. 그래서 진득히 기다리지 못하고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어느시점에서 팔게 된다. 나도 1년을 그렇게 기다렸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자 해당주식을 처분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시 주가의 4배가 되어 있다. 내가 1년을 있어 판 이유는, 내 생활이 중요했고,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손해본게 생각나고, 업무에 집중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내 자신이 너무 안타까워서,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기 위해 판 것이였다. 어리석은 판단이였지만, 이런게 주식이다.


그럼 벌게되면 좋을까. 벌면, 더 벌고 싶어지는 심리가 있다. 관련되어 발표되는 신경학적 논문들도 많을 만큼, 어느정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 벌면 왠지 더 벌 수 있을것이란 심리가 움직인다. 그래서, 100만원에 10만원을 벌었다면, 다음에는 마치 1000만원으로 100만원을 벌 수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더 과감한 투자를 한다. 수차례 100만원짜리 투자로 50만원을 벌었다 하더라도, 1000만원짜리 투자한방에 100만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를 이길 수 있는 사람만이라면 주식에 뛰어봄직하지만, 대부분이 이와같은 현상에서 벋어나긴 쉽지 않다.


돈을 잃은 사람도 번 사람도, 둘 다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근데, 문제는 돈을 잃은 사람도 돈을 번 사람도, 둘 다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결과를 읽은적이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을 잃은 사람은 잃어서 기분나쁘지만, 주식을 매도한 다음날, 그 주가가 다시 오름세로 올라, 배가 아파서 불행하다는 것이다. 돈을 번 사람은, 당일을 벌어서 좋겠지만, 다음날 주가가 오름세가 되면, '아...오늘 팔아야 하는데, 왜 어제 팔아가지고..'하는 후회로 불행하다. 흔히 하는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주식시장의 심리에서 비롯된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주식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말들이 있다. 더 있을지 모르지만, 대략 이하와 같다 .

(1) 종목을 달리하여 분산투자 해라.

(2) 너무 한 종목에 많은 돈을 넣지 마라

(3) 10%이익이 나면 매도하고, 10%손해가 나도 매도한다.


다만, 지금 주식투자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몇 가지는 공부하고 뛰어들라고 조언하고 싶다. 많이 잃어본 사람이라 이런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지, 거기에 대한 어떤 종목들이 유망한지 까지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내 눈앞의 1년은 읽기 쉽지 않지만, 5년, 10년은 의외로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2) TV의 증권방송, 어디의 유투브, 휘황찬란한 글들은 참고만 하되, 절대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면 안된다. 주식시장에서 좋은 정보를 옆집과 나누는 그런 착한사람은 없다.

(*예전에 모회사의 직원이, 당시 그 회사 주가를 보고, 이 이하로 떨어지면 회사 망한다...어쩐다 해서, 대량구매했었다. 결론은 그 당시 주가의 반이나 날라갔지만, 회사는 망하지 않았다)


(3) 정말 투자가 목적이라면, 신문이나 매체를 통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들을 찾아보고, 분기보고서등을 보고 회사를 평가한 후, 장기간으로 매입한다. 요즘은 왠만하면, 신문검색으로도, 그 회사의 상황을 대충 알 수 있다. 매월 조금씩 조금씩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자. 그리고 투자는 자기돈으로 한다. 요즘은 대출을 받아서라도 주식한다 하던데, 인생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까지 투자할 필요는 없다. 투자의 정석에 이런말도 있다. [내가 가진돈을 잘 지키는 것도 투자이다]라고 말이다.


(4) 물타기는 할 수도 있지만, 너무 잦은 물타기는 안된다. 10만원짜리가 10%떨어지면 하던지, 20%떨어지면 하던지, 자신의 재정상황을 확인하면서 물타기도 계획적으로 하자. 좀 내려갔다고 하고, 좀 올라갔다고 사고......등등의 비계획적인 물타기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5) 돈을 잃던지 벌던지, 매입, 매도한 주식은 당분간 보지 말자. 건강에 안좋다.

(*지난주에 일정금액을 꽤 큰 금액을 벌고 매도한 종목이, 오늘 15%급등했다. 보고싶지 않았는데,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손이 떨린다. 아...새가슴.)


 



결국 돈이 문제다. 돈이 적어도 행복하게  방법이 있다면, 이런 저런 고민없이  살텐데, 집을 마련하느라고, 아이들을 키우느라고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 이런 돈은, 내가 정년퇴임하는 60살이 되어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나의 노후를 힘들게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경제적인 상황에서 자유를 얻고자 돈을 벌려고 한다.


요즘은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올라, 10억도 많은것 같지 않다. 단순계산으로 한달에 1000만원 남짓한 돈을 쓰고도 10년을 살 수 있는 돈인데도 말이다.


괜시리, 이러한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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