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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하 Jan 15. 2024

자살 생각과 자살 충동을 높이는 정신과 약

항우울제의 아이러니 | 우울증약 부작용

"우울증 약 먹고 더 우울해지고 죽고 싶어졌어요."

당신의 자살 생각, 당신이 먹고 있는 그 정신과 약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마트한 정신건강 컨슈머가 되는 법,

정신건강 서비스 컨슈머들에게 유익한 인사이트와 정보를 제공하는 린다장입니다.


오늘은 정말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정신과 약의 '자살 충동'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멘탈헬스코리아에는 300명이 넘는 피어스페셜리스트, '아픔의 경험 전문가'들이 정신건강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리더들 중 상당수가 병동 입원, 외래, 약물, 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풍부한 소비자들인데요. 


멘탈헬스코리아에 들어오기 전 우리 청소년들의 경험들을 들어보면, 이런 경험담을 꽤나 자주 듣게 됩니다.


"저는 정신과 약을 최대 17개씩도 매일 먹어봤어요. 그때 학교에서 친구들이 멍~하게 변한 제 모습을 보고 '쟤, 이제 완전 정신병자 됐다' 라고 했었죠." 


"저는 14알이요. 삼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어요. 그리고 약을 먹기 시작한 후 두 달도 채 안되어서 자살 충동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처음이었어요, 자살 생각이 너무 강렬하고 원래 저의 모습과 너무 달랐거든요. 우울하긴 했어도 이런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었어요." 


"저도 10알~12알은 기본이었어요. 근데 왜 이렇게 많은 약을 먹어야 하는 지, 어떤 약들이지 설명을 안해주셨고, 약 종류가 하도 많다보니 효과나 부작용이 있어도 어떤 것 때문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어요." 



16살, 17살 청소년에게 매일 17알의 정신과 약이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살 충동이 심하니 어쩔 수 없다? 

vs. 아무리 그래도 청소년에게 저렇게 과다한 정신과 약 처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되려 아이를 더 망친다. 



문제는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겁니다. 


실제로 청소년에게 10알 이상 (3달 이상 장기간) 처방하는 정신과 의사들이 꽤나 있는 것은 생생한 소비자들의 증언이 알려주고 있고,  제 주변에 친한 정신과,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분들 중에는 이를 듣고 아주 격분하는 분들도 계신다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이 과다한 약 처방에 대해 부작용을 모른 채로 그냥 먹고,

때론 이 약들을 먹을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을 자주 하면서(술 마시기, 맘대로 단약하거나 건너뛰기, 오용/남용하기 등) 10-20대들이 더 극심한 우울증, 불안, 자해 및 자살 충동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14알씩 매일 먹었는데, 

왜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 걸까요?

왜 갑자기 자살 생각이 드는 걸까요? 


항우울제의 부작용이 우울, 자살충동

항불안제, 신경안정제의 부작용이 불안,  짜증, 신경질

참 아이러니 하죠?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데, 자꾸만 더 죽고 싶어진다면 이 글을 끝까지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이러한 부작용은 대다수가 아닌 일부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며, 연구에 따라 전반적으로 정신과 약물은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되었기에 처방되고 있으며, 우울증을 개선하고, 자살 위험을 낮추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정신과에서 많이 처방하는 약들 중에서 그 부작용으로 '자살 성향 및 우울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작용 외에도 어떤 경우, 정신과 약을 먹고 자살 충동이 높아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대표적인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1.자살 성향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는 정신과 약 리스트 


※ FDA로부터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블랙박스 경고를 받은 약물들입니다. 블랙박스 경고는 FDA가 경고하는 가장 강력한 유형이며, FDA의 큰 우려를 나타내는 부작용입니다. 


물론 자살 생각 또는 자살 충동은 사람마다 다양한 원인들, 삶과 관계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약에 표시된 블랙박스 라벨은 처방약 자체가 우울증과 자살의 또 다른 빈번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자살충동 부작용은 아동청소년 및 25세까지의 젊은 성인 층이 가장 위험군입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항우울제 복용 시,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시도할 가능성이 위약 복용자에 비해 두 배 더 높았습니다.)


전반적으로 SSRI 및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위약에 비해 자살충동과 자살생각을 최소 5% 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이런 데이터는 거대한 제약회사들에 의해 무시되는 등 활발히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현재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많은 자살시도들이 무시되거나 무효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부작용으로 인한 자살은 그 숫자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주장 합니다. 


또한 자살 충동 외에도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는 정신건강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오래 지속시키는 것까지 부작용을 가집니다. 



우울증 및 자살충동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약물 


※ FDA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 처방되는 모든 항우울제에 대해 동일한 블랙박스 경고를 포합시켰습니다. (일부 항우울제가 더 위험하거나 덜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


JAMA Network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부작용으로 나열한 세 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성인의 15%가 우울증을 경험한 반면, 한 가지 약물만 복용한 사람은 7%가 우울증을 경험했습니다. 즉, 동시에 여러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면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지며 응급실 방문 증가와 관련 있다고 보고합니다. 


아래 약들을 복용하면서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우울증이 심화되었다면, 결코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졸로프트 포함 모든 SSRI 항우울제


-멀타핀, 레메론(미르타자핀)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25세 이상 성인의 자살 위험은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연구되고 있지만 그에 반하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특히 미르타자핀과 벤라팍신은 25세 이상의 성인이라도 자해나 자살시도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항우울제로 연구된 바 있습니다. 2015년에 발표된 다른 영국 연구에서는 미르타자핀, 벤라팍신 또는 트라조돈을 복용하는 환자가 위약 복용 환자에 비해 자살하거나 자살/자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보고했습니다.(20~64세 성인 238,000명 이상이 포함된 연구)


-벤라팍신 : 물론 벤라팍신 및 미르타자핀과 같은 항우울제는 일반적으로 SSRI가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에만 시도되므로, 이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물로 치료하기가 더 어려운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약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환자들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일 수 있습니다.


-팍실(파록세틴)


-프로작(플루옥세틴)


-데파코트(디발프로엑스 나트륨)


-자낙스(알프라졸람), 발륨(디아제팜), 클로노핀(클로나제팜) 등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트라조돈


-졸피뎀 


-아빌리파이 

: Abilify는 항우울제는 아니지만 아동청소년 및 젊은 성인(25세 이하)의 자살 생각 및 행동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갖고 있는 약입니다.


-라믹탈(라모트리진)


-인데놀(프로프라놀롤)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 페니드)


-토파맥스(토피라메이트) : 항경련제


-데파킨, 바렙톨(발프로산)


-리포트릴



※ FDA가 경고하는 자살 위험 증가 약물 : 대부분의 항우울제(SSRI, SNRI, TCA) 및 우울증의 보조치료에 사용되는 항정신병제가 포함됨


자살 생각은 '내가 우울증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근원에 '정신과 약'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처방 받은 약을 잘 먹고 있는데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더 우울하고, 불안하고, 잦은 자살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면 당신이 먹고 있는 약은 당신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더 해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건강은, 나 자신이 챙기고, 나 자신 평가하며 그에 맞게 치료 계획도 주도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청소년에게 장기간 17알씩 처방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당신의 삶을 전적으로 맡기지 마세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합니다. 



멘탈헬스코리아의 청소년 피어스페셜리스트와 함께 한 영상!


In this episode, you'll learn: 


00:05 정신과 약에 대한 청소년 컨슈머 리뷰가 중요한 이유 


00:18 우리가 먹어본 정신과 약들 (항우울제, 항불안제, 각성제, 안정제 등) 


03:38 처음 정신과 약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04:24 청소년으로서 처음 정신과 약을 먹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06:22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하고 가장 좋았던 점과 안 좋았던 점은? 


07:35 현재 내게 ‘정신과 상담’과 ‘정신과 약’이 주는 의미는?


https://youtu.be/kKKI4EKMnOs?si=-tm1B9nrNctr6d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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