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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하 Aug 25. 2022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의 미래

2022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를 시작합니다!

청소년 정신건강의 미래, 우리를 위해 우리가 직접 바꾼다!

멘탈헬스코리아, 2022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를 시작합니다.

제 1대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 발대식이 지난 13일 토요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본 위원회는 멘탈헬스코리아가 정신건강에 관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사회 변화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롭게 출범한 청소년 조직이다.

앞서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는 “본 청소년 위원회는 국내 최초의 정신건강 관련 청소년 위원회로서 앞으로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결정을 내릴 때 청소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협의할 수 있는 청소년 주도의 의사결정 및 서비스 자문 기관으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의 위원들은 정신건강 조기예방 생태계에 실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정신건강에 관해 다양한 글로벌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들로 선발됐다. 2차 그룹 인터뷰를 거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11명의 위원이 선발되었으며, 제 1대 공동 위원장으로 김도원(연세대학교 심리학과 2학년) 양이, 부위원장으로 유리안(서울 국제고등학교 2학년) 양이 선출됐다. 김도원 양은 2019년 청심 국제고등학교 재학 시절 멘탈헬스코리아의 청소년 피어스페셜리스트로서 자해 예방 캠페인을 기획하여 KBS 추적 60분, 한겨레21에 보도된 바 있다.

본 위원회는 크게 학교 정신건강 교육 혁신, 청소년 권리옹호와 차별철폐,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필요한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 영역으로 3개 분과를 구성해 구체적인 미션 활동들을 추진한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위원 임명식 후 분과별 주제에 대한 핵심 이슈들을 도출하고, 혁신에 필요한 구체적인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회의가 진행됐다.

멘탈헬스코리아 장은하 부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한 정책과 학교의 시스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할 것들을 이미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다”며, “청소년의 목소리와 의견 없이는 정신건강의 조기예방과 조기개입, 자살예방의 목표로 실행되는 정부의 여러 사업들이 성공할 수 없으며, 본 위원회의 혁신 활동이 정신건강 정책 및 사업의 효과성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개선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위원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위원회의 첫 정례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날 정신건강 교육 혁신 분과의 이주은 분과장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신건강 교육의 문제점으로 자살이나 학교폭력예방에 한정된 교육 주제와 교육 대상, 생명의 소중함만을 강조하는 수박 겉핥기 식의 교육 내용을 지적하며 “교육 주제는 청소년 정신건강에 있어 중요한 자해, LGBTQ+, 가정폭력 등 다양한 키워드로 확장해야 하며, 내용면에 있어서도 자살 고위험군 학생, 자살충동을 느끼는 친구를 둔 학생, 자살사고를 간헐적으로 경험하는 학생 등 각 학생 및 교사, 학부모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 컨텐츠가 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분과의 이재승 위원은 “학교 내에서 진행되는 교육 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적극적인 사이버 아웃리치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자해계, 우울계를 운영하며 익명으로 마음의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와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수진 위원은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위클래스에 관한 것이라며, “사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사소한 고민으로 위클래스에 가도 되나?’라고 고민하고, 여전히 상담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며, 위클래스 및 상담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긍정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질 높은 상담 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정서진 위원은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 중 학업 스트레스 및 미래에 대한 부담감에 주목하며 이는 “학교의 주입식 교육 및 도를 넘는 경쟁 시스템으로 인해 어릴 적부터 자기 선택권을 잃은 청소년들이 자기주도적인 삶과 행복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울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정신건강 교육 혁신 분과에 이어 청소년 권리 옹호 및 차별 금지 분과에서도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수현 분과장은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한 차별 이슈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병원에 관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가 부모 동의(동행) 없이는 기본적인 진료도 거부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 또한 병원마다 각자 다른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수현 분과장은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 방문 외에 다른 루트를 통해 정신과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사실상 대체 가능한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고 말하며 차별없이 청소년의 건강권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 권리 옹호 및 차별 금지 분과의 김윤우 위원은 “지금까지 그 어디에도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은 없었다”며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위클래스, 청소년복지센터 등을 이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과 이해 부족으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 밝혔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전문적으로 훈련된 상담사가 아닌 일반 교사가 위클래스에서 상담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같은 분과의 최진수 위원의 경우 학교 밖 청소년 및 가정 밖 청소년이 겪는 차별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과 학교 안 청소년 간의 정신건강 수준의 차이를 비교하며, 학교 밖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이슈들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소년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정책과 서비스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포스트 코로나 정신건강 혁신 분과의 김민서 분과장은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사업을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는 12% 수준이라며 새로운 맞춤형 서비스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존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널리 알리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리안 부위원장은 효과적인 조기예방과 조기개입을 위해서는 한 발 앞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전문 상담사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분과에 고승현 위원은 팬데믹 이후 학교 내 심리 방역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심리방역

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단절된 교육 주체 간 연결성 회복과 전문적·체계적 인력 양성을 통한 양

질의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본 위원회는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2022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서울시,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정신건강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청소년에게 필요한 정책과 조례, 서비스 혁신안에 대해 제안하고 실제적인 변화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에 김도원 위원장는 “본 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소년 및 청년들이 자기 옹호에 참여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를 만들고, 이들이 청소년 정신건강 영역에서 의미 있는 대표성을 확보하여 정책 및 서비스 결정에 우선순위 논의대상으로 함께 참여할 수 그날까지 청소년 정신건강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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