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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하 Jan 30. 2023

[임신과 정신과 약 ①] 임신 중 정신과약 먹어도 될까

임신 중 정신과약, 우울증약 복용에 대한 모든 것 (먹어도 안전한 약)

[임신과 정신과 약 ①] 임신 중 정신과약, 우울증약 복용에 대한 모든 것 (먹어도 안전한 약)


안녕하세요! 스마트한 정신건강 컨슈머가 되는 법,

정신건강 서비스 컨슈머들에게 유익한 인사이트와 정보를 제공하는 린다장입니다.


정신건강 컨디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에 이 정신과 약을 과연 계속 먹어도 되는 것일지? 고민이 많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 약은 부작용은 거의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실제 이 약을 매일 복용하는 소비자들은 미묘하게 다양한 몸의 변화와 긍정적이지 않은 상태를 느끼곤 하는데요. 나도 이런 부작용을 느끼는데... 아기에게도 당연히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임신 중 정신과 약, 특히 우울증 약 복용과 관련해 임산부에게 미치는 이점과 단점, 아기에게 미칠 수 있는 모든 영향에 대해 총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부터 규칙적인 운동 및 좋은 산전 관리까지  만전의 노력을 다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정신과 약을 복용해온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가장 첫 번째로 이슈가 되는 산전 관리 요소는 바로 이 약의 복용 여부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임신 중에 항우울제, 항불안제 (조현병이나 조울증 약은 말할 것도 없고), 수면제와 같은 약물 복용은 중단하는 게 좋다 라고 여겨집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임신 중 우울증, 불안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임신 중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과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이점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약은 끊어야 한다'라고 단정짓기 전에 주치의와 함께 임신 중 정신과 약물 복용의 위험과 이점을 신중하게 따져 결정해야 합니다. 


임신 중 정신과 약을 복용했을 때 이점과 단점에 대한 균형있는 정보를 살펴보시고, 산모와 아기에게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결정을 내리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임신 중 우울증 치료가 중요한 이유 

존스홉킨스 여성 기분장애 센터의 부국장으로 있는 로렌 오스본은 말합니다. "임신을 했다고 해서 정신과 약물을 무조건 중단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접근법이라 할 수 없다. 단약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해당 여성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 컨디션에 대한 회복과 건강한 임신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나가는 것이다." 라고 말이죠.  

사실, 정신과 약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보다도 치료받지 않은 산모의 정신과적 컨디션 자체가 태아의 발달에 위험을 초래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여성은 좋은  산전 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적고, 불규칙하고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흡연 및 약물 남용과 같은 건강에 해롭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존스홉킨스 연구에서는 정신질환이 신생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는데요,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조산이 증가하거나 저체중아를 낳을 수 있고, 우울증 엄마의 아기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은데 이것은 아기가 나중에 우울증, 불안 및 행동 장애를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또 임신 중 느끼는 불행감, 불안정한 우울증은 산후 우울증의 위험을 대폭 증가시키고 출산 이후 아기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2. 임신 중에 우울증 약을 계속 복용해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네, 맞습니다. 다만,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에 대한 결정은 위험과 이점 간의 균형을 기반으로 기존의 주치의와 함께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약 종류별로 예상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자세히 다루겠지만, 만약 아기에게 위험한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의 종류를 변경하거나 용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단약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노출로 인한 선천적 결함의 위험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산모의 아기에 대한 선천적 결함 및 기타 문제의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항우울제는 아기에게 합병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존재하기에 임신 계획을 하고 있거나 임신을 했다면 반드시 사전에 주치의와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경우, 의사는 아기가 약물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특히 임신 초기에 가장 낮은 유효 용량으로 단일 약물을 처방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3. 약물 종류별 임산부 및 아기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들

1) SSRI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설트랄린(브랜드명 : 졸로푸트)은 임신 중에 사용하기에 가장 안전한 SSRI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시탈로프람(citalopram)-셀렉사,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렉사프로, 뉴프람, 엑스프람이나 플루옥세틴(fluoxetine)-프로작과 같은 다른 SSRI도 안전합니다. 

임산부의 10~16%가 우울증 진단 기준을 충족하며, 임산부의 최대 70%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항우울제 치료를 중단한 여성의 재발률은 68%였습니다. 치료받지 않은 산모의 우울증은 특히 우울증이 임신 2기 후반에서 3기 초반에 발생할 때 불리한 결과(예: 조산, 저체중, 태아 성장 제한, 출생 후 합병증)의 증가율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에 제시할 SSRI 사용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은 꼼꼼히 살펴보시되, 약물 중단 시 재발 위험과 비교하여 평가해야 합니다. 

(1) 선천적 결손증, 기형 유발, 자폐증, ADHD : 관련 없음

※ 단, 파록세틴(팍실)은 태아 심장 결함의 위험이 약간 증가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은 임신 초기에 가장 관련이 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2) 신생아 적응 증후군 경험 : 30% 확률 

산모가 SSRI를 복용하는 아기의 약 30%는 신생아 적응 증후군을 경험할 것이며, 이는 다른 증상들 중에서도 초조함, 과민성 및 호흡 곤란(호흡 곤란)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금단 증상으로 볼 수 있으며 점차적으로 사라지는 증상입니다.) 의사들은 이 효과가 출생 후 아기의 SSRI 중단 때문인지 출생 전 약물 자체에 대한 노출 때문인지 확실하게 밝히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겪을 수 있는 증후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호흡 곤란  

    초조함  

    짜증  

    수면 문제   

(3) 아기의 폐고혈압 위험 약간 증가할 수 있음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 중에 SSRI를 복용할 때 아기의 폐고혈압(심장과 폐 사이의 고혈압) 위험이 약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거의 400만 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위험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작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폐성 고혈압이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입니다. 평균 폐 동맥압이 25mmHg 이상인 경우 폐성 고혈압으로 정의합니다. 이 질환의 발생 빈도는 인구 100만 명당 2명 정도로 희귀합니다.

(4) 잠재적인 합병증

: 잠재적인 합병증으로는 산모의 체중 변화와 조산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SNRI (항우울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재)

둘록세틴(Cymbalta) 및 벤라팍신(Effexor XR)을 포함한 SNRI계열의 항우울제도 임신 중 복용 가능한 안전한 옵션으로 여겨집니다.

SNRI 역시 SSRI와 같이 30%의 확률로 신생아 적응 증후군을 아기가 겪을 확률이 존재합니다. 

3) 부프로피온 (브랜드명 : 웰부트린)

부프로피온은 일반적으로 임신 중 우울증에 대한 일차적인 치료제로 간주되지 않지만 다른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여성에게는 선택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 부프로피온을 복용하면 유산이나 아기의 심장 결함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4) 삼환계 항우울제

이 종류의 약물에는 노르트립틸린(Pamelor)과 데시프라민(Norpramine)이 포함됩니다. 삼환계 항우울제는 일반적으로 1차 또는 2차 치료로 간주되지 않지만 다른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여성에게는 선택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삼환계 항우울제 클로미프라민(아나프라닐)은 심장 결함을 포함한 태아의 선천적 결함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아기는 출생 후 최대 한 달 동안 불안, 과민성, 수유 불량 및 호흡 곤란과 같은 일시적인 약물 중단 징후 및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말기에 용량을 중단하거나 감량하는 것이 신생아에게 이러한 증상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또한 치료 방법을 바꾸면 산후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심한 우울증의 경우 더욱 그렇 습니다.


다음은 AAP(미국소아과학회)와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보고한 임신 중 정신과 약의 위험도 평가 결과입니다. 

1. 임신 중 금기 정신과 약물 :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 수면제 류

: 에스타졸람(prosom), 플루라제팜(달마돔), 쿠아제팜(도랄), 테마제팜(리스토릴), 트리아졸람(할시온, 졸민정, 트리람)

2. 위험도 있음 (연구결과 : 위험에 대한 긍정적인 증거가 존재)

: 알프라졸람(자낙스), 리튬, 클로나제팜(클로노핀), 디아제팜(발륨), 로라제팜(아티반), 옥사제팜(세락스), 파록세틴(팍실)

3. 위험을 배제할 수 없음 

: 아리피프라졸(아빌리파이), 이미프라민(토프라닐), 아미트립틸립, 클로미프라민(아나프라닐), 데시프라민(노르프라민), 시탈로프람(셀렉사), 에스시탈로프람(렉사프로), 플루옥세틴(프로작), 프로복사민(루복스), 설트랄린(졸로프트), 둘록세틴(심발타), 멀타자핀(레메론), 트라조돈, 네파조돈, 벤라팍신(이펙사), 할로페리돌(할돌), 올란자핀, 리스페리돈(리스페달)

4. 인체에 대한 위험 증거 없음

: 부스피론(부스파), 부프로피온(웰부트린),  졸피뎀(앰비엔, 스틸녹스), 클로자핀(클로자릴)


결론


아기의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정신건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신 전 우울증이 전혀 없던 사람들도 산후 우울감은 10명 중 8명이 경험하고, 심각한 산후 우울증은 20명 중 1명 꼴, 약 5%가 경험하다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아기가 눈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고 충동적으로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는 여성을 상당히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아기의 건강을 생각하기 전에, 가장 먼저 챙겨야할 것은 나 자신의 건강입니다. 내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조현병 약, 벤조 계열의 신경안정제 등 임신 중 가능하면 먹지 말아야 할 정신과 약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많은 분들이 복용하고 있는 SSRI, SNRI 계열의 항우울제는 산모와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으므로, 복용과 단약 시 장단점을 의사와 함께 신중히 따져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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