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

동기부여 교육 심리 청소년

by 주윤

강점을 수집하는데 누군가가 ‘나도 있는데!’ 하고 노크를 합니다. 잘 감추어둔 약점이라는 녀석은 늘 불쑥 튀어나와 당황스럽게 합니다. 그걸로 그치면 다행이지만, 때론 애써 못 본 척해둔 약점 때문에 결과를 그르치기도 합니다. 역시나 약점이 내 발목을 잡는구나 싶어 약점을 미워하고 보지 않으려 애쓸 때 약점은 면적을 넓혀가고, 결국 내 강점의 풀밭까지 침투합니다.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긍정정서보다 부정정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듯, 강점보다는 약점을 좀 더 인상 쓰고 노려보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 약점이 더 큰 문제로 보이곤 합니다. 어쩌면 약점을 더 악화하는 오해입니다. 나만 약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모두는 각자의 약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다만, 약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다릅니다. 차이는 여기에서 만들어집니다.


약점 긍정의 유용함


약점은 구체적으로 알고 인정할 때 노력이 따라옵니다. 약점은 오답과 같습니다. 오답은 내 문제해결의 생각과 기술이 미치지 못한 영역을 보여주죠. 약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충분히 가지지 못한 능력입니다. 오답을 풀어서 해결할 때 부족한 문제해결력을 갖추듯, 약점을 알고 연습할 때 약점은 개선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약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약점을 뭉뚱그려 파악할 때 약점은 부풀려지고, 정확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나는 미술을 못해.’가 아니라 ‘나는 스케치나 드로잉은 괜찮은데 물감 다루기가 어려워.’ 또는 ‘연산이 부족하다’가 아닌, ‘나눗셈에서 받아 내림을 할 때 실수가 잦다.’ 이렇게 구체적인 약점을 파악할 때, 물감 다루기, 받아 내림이 있는 뺄셈 하기와 같이 족집게식 보완 활동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약점을 드러낼 때 좋은 관계가 따라옵니다. 약점을 드러내면 관계도 좋아진다? 이게 무슨 나비효과인가요?

평소 공감능력이 약점인 사람이 있습니다. 시험 성적이 떨어져 상심한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몇 점 맞았는데 그래? 공부 좀 하지 그랬어. 나는 시험기간에 이주일 전부터 공부하거든. 너도 그렇게 해봐.”

그랬더니 친구가 화를 냅니다.

“내 속상한 마음도 몰라주고 어떻게 친구가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이때 자신의 약점을 알고 더 키워보려는 친구와 자신의 약점을 모른 채 숨기려고 하는 친구의 대응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과연 어떤 대응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내가 먼저 약점을 말할 때 상대는 인간적인 호감과 친밀감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 내 안의 약점을 알고 있는데, 먼저 말하는 상대를 보면 솔직하고 용기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로의 솔직함이 오고 갈 때 친밀한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무엇보다 약점을 드러낼 때, 협력적인 관계로 더 나은 성과를 이룹니다. 사실 약점은 혼자만의 힘으로 보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때 나의 약점을 알고 드러낸 후, 이를 보완해 줄 사람을 찾아 협력할 때 내 단점은 보완됩니다. 휴대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휴대폰 디자인, 앱 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협업을 해야만 합니다. 각기 다른 약점은 각기 다른 강점으로 보완됩니다. 단, 약점을 알고 구체적인 도움을 구할 때 협력과 약점의 보완이 이루어집니다.




재미있는 건, 약점이라고 늘 불리하지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낯을 가리는 약점은 자신감 없는 태도에 스스로에 실망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좋은 사람을 감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하다 보니 나와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생각할 시간이 있어요. 빠르게 친해지는 경우에 간혹 첫인상이 좋아서 친구가 되었다가 나와 안 맞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되려 생깁니다. 하지만 낯을 가리고 서서히 친해지는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은 관계가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약점도 기특한 면이 당연히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약점이 아닌 약점을 대하는 나의 태도입니다. 나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곧 나를 긍정하는 일입니다. ‘긍정하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러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나를 긍정한다는 것은 나의 강점은 강점으로 받아들이고, 약점은 약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내가 나를 긍정할 때, 강점과 약점의 균형을 이 만들 나만의 궤도를 타며 오늘도 이 우주를 내 모양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