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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한 Jul 01. 2020

스마트폰으로 책을 써보기

네이버 블로그앱으로 책을 출간 했던 과정에 대해


며칠 전 브런치라는 서비스에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어제 작가 승인을 받았는데 작가로 승인을 받았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로 자기만의 책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나도 그랬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은 직업 작가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출퇴근 시간에만 4시간 가까이 걸리는 나 같은 직장인이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고 거기다 글을 모아서 출간을 해야지 하고 마음먹게 되었고 출퇴근 시간에 아이폰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는 브런치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2015년이면 없었을 수도 있겠다.


2017년에서야 2년간 어느 정도 모인 글들을 목차를 쓰고 MS워드로 옮겨서 출판사 보냈는데 자동차와 카레이싱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책을 전문적으로 내는 골든벨 출판사에서 출판을 상담받게 된다.


그리고 자비출판이라는 과정에 대해서 안내받게 되는데 이것은 지명도가 낮은 초보 저자가 책을 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출판사가 지정한 편집자님의 도움을 받아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2017년 여름 출간을 하게 되었다.

첫 책을 출간한다는데 의미가 컸기 때문에 사실 디테일한 그림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는 거의 신경을 못썼다. 지금 보면 좀 창피한 부분이 많지만 완벽을 기했다면 아직도 출간이 안되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초판 400권이 다 팔려서 2쇄를 찍게 되었고 덕분에 처음에 들어간 자비출판 비용은 거의 회수를 할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로 글을 쓰는 느낌은 그냥 일기장에 기록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웃이 3천 명 정도 되지만 N사 블로그는 홍보하려는 업체들의 마케팅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내가 홍보 업체들이 반이상인 이웃들에게 성의 있게 정성 들여서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게 더 신경 쓰이는 일이 되었는데 블로그에 너무 대충 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좀 부끄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페이스북에 글을 먼저 올리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리는 방향으로 바꾸게 되었다.


브런치를 보니 내가 과거에 원했던 시스템이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

좀 더 다듬어진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있었던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글을 잘 쓰거나 말을 잘하는 것과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요즘에 깨닫고 있다.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이 본인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듣는 입장에서 흥미가 떨어지게 되는 것을 알았다


작가나 이야기꾼이 되는 일은 책만 많이 읽어서 되는 일은 분명 아닌 것이다. 훈련이 필요하다


브런치를 통해서 다음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된다면 급하게 해 버린 처음 출간에서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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