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차 팀에 올해 참가 계획이 확정되었는지 문의를 했다
왜냐 하면 비행기표를 일찍 살 수록 저렴하기 때문인데 올해는 와이프도 같이 가려고 한다
팀에서는 다음주가 휴가라서 1월 말에 확답을 준다고 했다
멤버는 이미 같이 뛰어본 사람들이라 나름 익숙한 사람들이라 정말 출전하게 된다면 완주 확률은 비교적 높다고 하겠다
올해 경기는 5월 중순에 열리고 이건 매년 거의 변함이 없다
다만 출전에는 4천만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마도 출전비룰 구하는 일이 가장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전에 월간 김어준에 나왔던 파리다카르 오토바이 부분 한국인 최초 완주자의 스토리를 들었었는데 그분은 경기 비용을 모으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비용이 모였을 때 회사 그만두고 출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아도 되는 내 처지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느껴지는데 또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미친 취급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 한 상황 가운데에 서 있다
내가 그렇게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요즘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서 목표는 증명목표와 성장 목표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증명목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고 성장 목표는 실제 본인의 성장에 기쁨을 느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내가 세운 목표는 증명목표에 더 가깝고 나는 주변에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관종에 더 가깝다
물론 이런 행동을 통해 성장도 반강제로 이루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서킷인 뉘르에서 24시간 내구레이스 완주라는 목표자체가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내 실력은 매번 한 단계 다운되고 경기에 참가하면서 다시 원래 수준으로 올라간다
결국 내가 이룬 목표와 수준은 한시적인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모든 운동선수의 숙명이다
마치 벼락치기를 해서 시험은 통과했지만 시험이 끝나고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남지 않은 기분이다
아무튼 1월 말이 되면 출전 여부가 결정되고 지금은 어느 쪽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