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장한 Feb 19. 2023

전기차 시대의 딜레마

갑자기 모든 차가 페라리가 된 상황


방금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탔는데 중년의 여성 기사님이 여자는 운전을 잘못한다는 선입견에 일조하시듯 급출발 급조향 급조타 삼종세트를 보여주고 계시다

(심지어는 차선유지도 잘 못한다)


전기차가 아니었다면 급출발이 이 정도로 공포스럽지는 않을 텐데 폭발적인 아이오닉 5의 가속력은 이런 경우에는 아주 끔찍하다

마침 지금 조수석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기사님은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엄마랑 다이어트 비법을 토론 중이신데 좌회전 신호후 직진차를 위한 빨간 불에 혼자 서기도 할정도로 초보인데 말도 많다

이것은 마치 차선유지도 잘 못하는 이 초보 운전자에게 페라리를 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이오닉5는 300마력이 넘는데 토크 지연이 없어서 체감은 동일마력의 내연기관차와 비할 바가 아니다)


자율주행이 대중화되는 건 이런 휴먼 애러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또한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 내가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잘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면 자기운전 습관도 고칠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운전자들 대부분은 자기가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아마도 자율주행모드를 답답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운전 미숙자와 고령자는 도로의 흉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나이가 들 수록 이 두경우에 수렴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로 그것을 판단하면 안 된다

사람마다 노화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고 또 인권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모든 조건에서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도 요원하다

나는 그래서 갑자기 모든 차가 고성능이 되어버린 이 전기차 시대에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강화하고 고령운전자들의 신체검사를 강화해야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 다행이 카카오톡택시라 별점 리뷰나마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른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물론 나는 다시 이용하지 않음을 선택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랩타임을 향상시켜주는 시트포지션 정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