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무언가를 쓰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습관이 되면 조금 더 수월해지기는 하지만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런 쓸데없고 개인적인 글을 왜 타임라인에 올리는 거지라는 비난을 감수할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글은 누가 본다고 생각하고 써야 생명력이 생기는 듯하다
무언가를 써놓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마치 학창 시절에 이성친구에게 손 편지을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주 간혹 알고리즘에 걸려서 네이버나 브런치 메인에 뜨거나 해서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면 당장 생기는 건 없지만 복권이 당첨된 느낌과 비슷하게 도파민이 나온다
그래서 지금도 언제나처럼 새벽 5시에 난방이 부실한 통근버스에 앉아 영하 14도의 추위를 느끼면서 복권을 긁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