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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역사쟁이 Sep 25. 2016

안산화정영어마을에 가다.

나의 딸을 응원합니다.

"나의 딸을 응원합니다."


 우리 집 실세의 눈치를 보며 힘들게 보낸 추석 연휴가 끝났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 생각났다.

 연휴 전에 딸이 안산화정영어마을에서 인터뷰한 결과가 나올 때가 된 것이다. 결과는 통과였다. 부모 입장에서 기쁜 것은 당연했지만 딸에게 부담을 많이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저녁이 되어 온 가족이 모이고 실세 님이 결과를 딸에게 이야기했다. 딸도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첫 모임에 영문 편지글을 써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공부, 숙제 등은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질문에 대답은 해주었으나 자신의 일은 스스로 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했다. 혼자서 하다 보니 느리다는 것 빼고는. 이 느린 점이 중학생의 저녁 시간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모두 마치면 12시가 다가오기에 영문 편지 이야기는 어제 해 주었다. 집에 온 딸은 이야기를 듣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으나 12시를 넘기며 편지 쓰기를 마쳤다. 잠자리에 들며 '아이고오' 소리를 낸다. 소리를 내는 자신도 모르는 이 소리는 자신의 하루가 뿌듯했다는 표현으로 아빠만이 아는 것이다.

 어제 쓴 편지를 들고 엄마와 함께 첫 모임에 갔고 끝날 시간에 맞추어 모시러 왔다.




굳게 닫힌 문

 

 문이 굳게 닫힌 이유를 딸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

"아빠 어디세요"

"정문이지"

"안 보여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정문 맞는데"

"저는 00대학교 정문이요"

 그랬다. 실세님이 나가며 내가 데려다줄 테니까 끝날 때 부탁해하고 나갔다. 당연히 화정영어마을인 줄 알고 장소 확인을 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다. ㅋㅋㅋ


굳게 닫힌 정문

 상황 파악이 된 후 다시 보니 아이들 학습을 위해 닫힌 문이 아니다. 인기척이 없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정답은?


 창덕궁에 가면 '성정각'이란 곳이 있다. 여러 용도로 쓰였으나 왕의 경연, 세자의 서연(공부)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성정각 영역으로 들어가는 문의 이름이 영현문(迎賢門)이다. "현인을 맞이하는 문"이라고 해석된다. 당대 최고의 어진 스승을 맞이하여 왕과 세자의 공부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어진 임금과 세자는 아니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양한 성향의 임금과 세자에게 정해진 목적을 위한 하나의 교육과정을 강요했기에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많은 책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나름대로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들이 기저귀를 때지 않았을 때부터 생활 형편에 맞게 여행을 다녔다. 경제적, 시간적 형편으로 갈 수 없는 곳은 다양한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 2학년 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현재 알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장래희망이 변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아들의 첫 번째 꿈은 '땅꾼'이었다. 현재 건담 조립에 빠져 있는 아들의 장래희망은 '건프라 디자이너'이다.


http://blog.naver.com/best-historian/220804142568(성정각이 궁금하면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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