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사람인 듯 아닌 사람-2

혼백을 느끼기에

by 애틋한 새벽

식당에 들어설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내부를 둘러보던 중 한쪽 벽 끝에 희미하지만 뚜렷하고 눈이 없는 긴 머리의 여자를 보게 되었다


그 여자가 귀신인걸 눈치챈 나는 첫날 이후 식당엔 아예 들어가지 못했는데 하루가 지날수록 눈동자는 차오르고 입꼬리는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으니까


창문을 통해 내부를 보면 있는 듯 없는 듯한데 창문 안으로는 다른 귀신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8월 1일 기숙사에 입소하고 내부를 둘러보니 4층 짜리 건물로 두 개의 동인데 가칭 안드로메다 동은 1층은 지하, 2층은 반지하, 3, 4층은 지상인데 넷 다 호실이 있는 건물, 페르세우스 동은 지하 1층은 출입금지, 1층은 반지하, 2층은 지상, 3층은 폐쇄 구조였다


건물 곳곳에 가득한 곰팡이와 습한 공기는 수맥 위쪽을 넘어 아예 손 대면 안 될 곳에 지은거란 생각이 들었으니


한동안 별 이상 없는가 했다만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가위눌리고 악몽도 꾸고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계속 보니 "역시 여기는 흉가가 맞는구나"라고 확신했다


당시 가위눌리고 악몽까지 꾸던 상황은 새벽 1시 육군 소속 중사 계급의 군인이 대검이 장착된 총을 겨누고 "원산폭격! 말 안 들으면 죽여버린다" 하는 상황과 나는 훈련병 옷을 입은 상황


살기 위해 원산폭격을 했으나 자세가 무너졌는데 중사의 얼굴을 본 나는 충격이었다


그의 얼굴은 해골, 양손은 썩어버린 채 피부가 흘러내리며 군복은 탄흔으로 망가지고 피가 가득한 모습이었으니까


가위가 풀리고 눈을 뜨니 4시 44분


하지만 이건 본격적인 상황의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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