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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라도봄 Apr 21. 2024

안을 때마다 행복충전되는 너에게

초5 딸과 나누는 마음

아직도 설레는 이름, 별이에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끌어안고 또 안아도, 안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우리 집 귀요미 막내! 우리 집 쪼꼬미가 벌써 5학년이라니! 별이랑 오빠가 자라는 걸 보는 것은 엄청 큰 기쁨이면서도 아쉬움이야. 엄마는 요즘 너희들을 보면서 엄마가 무얼 더 바라면 그게 큰 욕심이고 죄가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너희 둘이 잘 커줘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면서도, 쑥쑥 자라나서 금방이라도 엄마 곁을 떠날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


엄마가 너와 오빠를 키웠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 보면 강이 별이 덕에 엄마가 더 많이 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너희들을 잘 키우고 싶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노력을 한다고 다들 너희처럼 예쁘고 반듯하게 크는 건 아니라는 걸 엄마도 알아. 그래서 고맙고 또 고마워.


뭐든지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고 또 잘 해내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별아,

올해 들어 평가나 시험결과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물론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면 불안해지고 그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게 되지. 그러면 지치기 쉬워.

지금은 잘하는 것보다 지치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해.


결과를 받으면 마음보다 머리만 쓰는 것이 좋은 거 같아. 자만해서 우쭐하지도 말고 자책하며 괴로워하지도 마. 그저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머리로 분석해 보는 거지. 네가 준비한 과정을 뒤돌아보고 무얼 잘했는지, 무얼 놓쳤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 그러면 잘한 것은 계속할 수 있고, 놓치거나 몰랐던 것을 채워 넣으면서 이 모든 과정이 성장으로 이어질 거야. 그리고 그것이 학교에서 평가를 하는 가장 의미야.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를 아는 계기인 거지.


길게 보면 공부도 인생도 실수도 실패도 하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닌 거 같아. 실수해도 실패해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묵묵히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더라. 물론 아주 어려운 이야기란 거 엄마도 알아. 사실 엄마도 결과를 받으면 감정에 휩싸여 아무런 생각을 하기 힘든 때도 있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다가 넘어지면 다시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기도 해.


그런데 지금의 시험점수, 남들의 평가, 친구와의 비교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것들이 될 거야.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과정들과 후회 없이 해본 시도들은 오래오래 의미 있게 남을 거고. 그런 의미들이 모여 나중에 내가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의 삶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 '남보기에 부끄럽지 않게'나 '남 보란 듯이'는 버리고 '나에게 떳떳하게', '나답게' 가면 좋겠다. 그러면 별이 태명 금별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네가 될 거야.


별아, 매일 밤 하는 이야기지만 엄마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청 사랑스럽고 예쁘고 뭐든 열심히 하는 너지만, 혹여라도 못생겨진다고 해도 공부를 못해도 달리기나 줄넘기를 못한다고 해도 엄마한텐 하나뿐인 소중하고 귀한 딸이야. 그러니 우리 매일매일 지금처럼 행복하게 즐겁게 감사하며 지내자!


별이를 많이 사랑하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께,


엄마 안녕? 별이에요.


지금까지 보낸 초등학교생활 4년 동안 아마 내가 열심히 공부하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싶어서였던 거 같아요. 특히, 4학년 때 단원평가를 첫 번째도 두 번째도 100점을 받고 나서부터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계속 매번 100점을 받아서 뭔가 완벽한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도 많이 비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엄마 말씀대로 결과만 생각하지만 않고 과정과 이유도 많이 생각해 볼게요.


엄마 내가 초등학생이 된 지 벌써 4년이 넘어 5학년이라는 게 믿기진 않아요. 사실 어느 학년, 어느 학기, 어느 달도 마냥 쉽게만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코로나 때 입학식도 못하고 학교에 들어가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지도 못하고 집에서 줌수업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보는 건 정말 별로였어요. 매 학기마다 가던 현장체험학습이나 소풍도 학교 다니면서 한 번도 못 가봤잖아요.


그래도 그렇게 버티고 때로는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건 엄마 덕분인 것 같아요. 소풍은 못 갔지만 몇몇 친구들과 같이 여행 가서 추억도 만들고, 우리 집에서 같이 케이크도 만들고, 숲체험도 가고, 우리 집에서 또 친구집에서 슬립오버도 하면서 학교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을 채웠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항상 칭찬하고 조언해 주니 힘도 나고 도움도 많이 되었어요. 엄마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나도 엄마딸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다는 거 그리고 항상 엄마를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말아 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의 인생이 항상 따뜻했으면 좋겠는 별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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