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디자인 성공한다.
2012년 출시된 다소 년식이 오래된 책이지만, 성공한 서비스와 제품을 Simple(단순, 간단)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사례로 풀어냈습니다. Simple한 디자인이 가능하게 하는 네 가지 키워드를 설득력있게 설명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Simple한 디자인인 제품과 서비스가 성공할까를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Simple하면 정말 그 제품과 서비스가 성공할까도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Simple한 디자인을 갖는 제품/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몇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1. 해당 시장에 이미 많은 경쟁자가 있다.
2. 각 시장 참여자는 나름 대로 차별적인 요소(가격, 기능, 인지도, 고객서비스)를 갖고 있으나 사용자 경험(UX) 면에서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렵다.
3. 제품/서비스에 대해 사용자는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힘들다고 느낀다.
위의 3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국내에 성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무엇일까를 찾아봤는데요. 국내는 꽤나 많은 영역을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지라, 그 틈새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요. 그래도 몇몇 제품/서비스는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사용자 경험의 균열이 일어나는 곳을 발견하여 Simple한 디자인을 무기로 침투하였습니다.
이제 지상파 광고까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Toss는 계좌이체를 쉽게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앞서 말했던 3가지 측면에서 Toss의 성공 요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이미 은행/증권사, 간편결제서비스 등 많은 경쟁자가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2. 각 은행마다 무료 수수료, 더 많은 ATM기기 등을 통해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3. 은행 이체를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하고, 공인 인증서가 있어야 하며, 게다가 보안카드나 OTP까지 필요합니다. 돈 몇 만원을 이체할 때마다 몇 분씩 내가 뭔짓을 하나 자괴감이 들때가 많았죠.
위의 3가지 전제조건을 Toss는 충족했습니다. 최초 런칭당시에 지문으로만으로도 소액이체가 쉽게 가능했죠. Toss 출시 초창기부터 썼었는데요. 최초엔 지원하는 곳이 비주류 은행(산업, 제주, 전북 등)만 있어서 가입자 확보 속도가 느렸었는데, 국민은행/신한은행등을 지원하면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었죠. 혁신적인 UX로 바이럴도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이체 서비스를 바탕으로 다른 금융상품 등의 추천 등을 통해 광고 및 중개 수수료 등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성공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입니다.
1. 인터넷 은행으로는 두 번째지만, 여전히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은행들도 많았죠.
2. 타 은행은 상품의 다양성, 금리 혜택, 수많은 오프라인 지점 등의 강점이 있긴 했지만, UX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3. 여전히 은행에서 대출/계좌발급/상품검색 등을 하는 행위는 복잡했죠. 수 많은 서류에 수 많은 상품에, 그리고 복잡한 App, 알아듣기 어려운 금융용어들이 바로 서비스를 복잡하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카카오 뱅크는 이러한 문제를 카카오 특유의 감성으로 효과적으로 해결해 냈습니다. 인터넷 은행답게 모바일로만 서비스를 시작해서, 광활한 화면을 가진 PC에서 오는 복잡성을 초기부터 배제했고, 가입도 간편하게 휴대폰만 있어도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적금/대출은 아주 간단하게 구성했고, 특히 대출의 경우엔 아무런 서류를 내지 않아도 가입까지 쉽게 되도록 했습니다. 카카오 캐릭터를 통한 귀여운 체크카드는 초기 가입자를 끌어들이는데, 큰 효과를 내었죠.
출범 5개월만에 500만이라는 가입자를 확보했으니 그 성장세는 놀라웠죠.
위의 두 사례 외에도, 초기 iPhone, 삼성페이, Uber, 배달의 민족, Alipay, Whats app 등이 심플함을 무기로 크게 성공한 제품/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서비스가 점점 더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 우위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보다 쉽게 보다 편하게,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성공 주자는 어느 영역에서 나타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