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끝은?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by Everux
출처:리디북스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과연 저렇게 하면 자기계발이 될까? 저건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아 나도 이제 한 번 이 책에서 말한대로 해봐야지? 등등. 일종의 아스피린 같다고 할까? 가끔 하는 일이 잘 안 풀리면, 해결한 단서를 얻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읽곤 했다.


자기계발서를 수십 권 보다보니, 자기계발서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게됐다.


첫 번째 유형는 자기자랑형이다. 자기가 해보니 됐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독하게 영어책 한 권을 외웠더니, 외국에 나가지 않았는데도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나 매일 글쓰기를 했더니 인생이 바뀌었다는 내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책의 장점은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책 속에 묻어나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쉽고, 비교적 빠르게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단점도 큰데 바로 정작 자기계발서를 읽는 나 자신에게는 맞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해서,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의지력은 믿을 게 못된다.


두 번째 유형은 임상실험형이다. 외국 자기계발서의 상당 수는 여기에 해당한다. 이미 여러 사람에게 다양하게 적용해서 성공했다는 사례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적게는 수천 명부터, 많게는 수십 만명이 저자의 프로그램대로 했더니 자기계발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정말 그럴까? 의심스럽지만 일단 믿는 수 밖에 없다.) 이런 책을 쓰는 작가는 꽤나 권위가 있고 명성이 있기 때문에 혹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책 역시 꾸준함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책에서 말하는 대로 3개월 넘게 해본 적이 없음을 반성한다.)


세 번째 유형은 깨달음형이다. 저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깨달음을 얻었는지에 주목하고, 독자가 갖고 있는 생각의 깊은 곳을 건드리려 하는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은 다소 어렵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슨 뜻인지 놓치기 쉽다. 때로는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이게 뭔 'X소리야'라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하지만 책 속의 어느 한 문장이 가슴 속에 콕 박히게 만들기도 한다. (나도 작년에 우연찮은 기회에 한 줄의 문장으로 변화를 경험했다.)


하지만 유형에 관계 없이 수십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린 나의 결론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점이다.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하면,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말들은 그 순간에만 만족감으로 다가오고, 정작 실천으로는 이뤄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저자는 30대 중반이 되도록 남자친구도 없고, 수입이 일정치 않은 프리랜서에,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인 여성 작가다.


어느 날, 이래서는 영영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 1년동안 한 달에 1권씩 자기계발서를 읽고 책에서 말하는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주변인들과의 대화로 맛깔스럽게 풀어나간다.


첫번 째 달은 평소 두려움을 느끼는 것들을 한다. 누드 모델로 나가보기, 연못에 뛰어들기, 모르는 사람 앞에서 연기하기, 지하철 남자한테 작업걸기, 스카이 다이빙하기 등.. 저자는 과연 행복해졌을까?


두 번째 달은 자산 관리에 관한 자기계발서에서 말한 대로 한다. 가계부를 쓰고, 안쓰는 물건을 중고로 팔고, 통장 잔고를 들여다봤다. 마이너스 생활을 했던 저자의 삶이 달라졌을까?


세 번째 달은 '시크릿'이라는 책에서 말한대로 생각이 곧 현실이 된다는 믿음대로 움직인다. 뭔가를 깊이 있게 믿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제대로 믿으면 우주가 자신을 돕는다는 내용인데, 과연 저자의 바램은 이뤄졌을까?


12권의 책을 읽고 난 뒤, 저자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책 후반부에 그 답이 나온다.

평소 의욕이 없었거나, 자기 계발서를 읽어도 변화가 없다고 느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을 함께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의 생각과 행동에 동지애를 분명히 느낄 거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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