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한 글

미제

by 호예

그 처음 투박하여 이 곳에 치이고

저 곳에 퉁겨도 한 없이 빛나던 그 시절은



주변을 둘러쌓은 창백하고 날카로운

시간들에 자각자각 갈리고 깎여나가 희미해지고



닳고 닳아 애달피 빛 바래진 한 조각

가냘픈 날붙이로 남겨진 너는



갈 곳 잃은 응어리에 차오른 숨을

외로이 소리 없는 세상 향해 찔러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