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예 Jan 26. 2016

가면

한겹 두겹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반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또는 내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나는 그들만의 이유로 씌워진 가면을 내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거짓된 이들이라 비난하며 나는 그들과는 달리

떳떳하게 내 자신을 보이며 살아가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문득 비춰진 거울 속의 내 모습엔

소중한 이에게 받은 상처를 숨기기 위해 한 겹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다른 이에게 고개를 숙이며 한 겹

삶의 무게에 눌려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가장

보이고 싶으면서도 가장 보이고싶지 않은 이가 모르도록 한 겹


덕지 덕지 흉하게 붙어있는 가면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가면 없이 당당해지고자 했던 내 다짐은 무너져가고

흉한 가면 벗겨내어 이 내모습 사랑해줄 사람이 옆에 

자리하길 기원하는


스스로 이루어 나가는것이 아닌 다른이에게 기대길 바라는

못난 모습만이 가면 안에 남게되었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두터워져만 가는 가면을 바라보며

어찌할 줄 모르는 채. 



작가의 이전글 닿지 못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