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는 그대에게
지난 시간,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타입을 확인해 보셨나요?
만들기 파와 그리기 파, 각자 '형상을 구체화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고 했죠. 오늘은 각 타입별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그 전에, 혹시 이런 막막함, 느껴본 적 있나요?
시간에 쫓기면서 뭔가 입체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일 때, 특히 마음이 다급해지곤 합니다.
“다음 주까지 아이디어 스케치해야 하는데…
종이만 보면 머릿속이 백지가 돼요…”
“스케치 느낌은 좋았는데…입체로 어떻게 만들죠…?”
만들기 파인 저는 ‘백지 공포증’이 있었습니다.
먼저, 각 타입의 '공통 증상'을 한번 살펴볼까요?
물론 이건 조금 극단적인 예시예요. 중간 어디쯤 있는 분들도 많을 거고, 둘 다 어려운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타입이든 우리의 목표는 같다는 거예요.
그 목표를 향해,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시작해봅시다.
‘만들기 파’라면 머릿속 형상 일부 모서리라도 조그맣게 만들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손으로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 덩어리 형태가 잡히고, 그걸 눈으로 보면서 머릿속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단계별로 해보세요.
'그리기 파'라면 내가 상상한 이미지를 그리고 난 후에 종이를 세워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이게 입체가 되면 어떻게 보일까?" 직접 확인해보는 거예요.
2D 평면에선 모든 것이 하나의 연결된 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제 입체가 되면 어떤 것은 앞면에, 어떤 부분은 옆면에 있어야 내가 그린 그림처럼 보입니다.
모두 눈치채셨죠?
그리기 파, 만들기 파,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 형상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1:1실제 크기로 만들어 보는 ‘Dirty Prototype’입니다.
Dirty Prototype은 ‘더럽고 지저분한 시제품’이라는 뜻이에요. 완성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빠르게, 대충, 실제 크기로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왜 이렇게 만들까요?
뇌정지 상태인 나에게 '부싯돌 같은 시작점'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예요.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입체 형상 확인'이에요. 지저분해도, 삐뚤어져도 괜찮아요.
이렇게 어느 정도 전체 크기와 대략적인 형상에 대한 느낌을 잡아냈다면, 이젠 디지털 작업으로 넘어가서 디테일한 부분을 디자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것을 한번 정리해볼게요.
1화에서 이야기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산디는 재능보다 노력"
"디자인은 시행착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그래서 산디는 어렵지만 해볼 만합니다. 산디 작업 과정에서 ‘건너뛰기’란 없어요. 한 걸음 한 걸음, 자신만의 속도로 가면 됩니다.
여러분이 들인 시간과 노력이 자신만의 ‘답’을 찾게 해줄 거예요.
그러니 노트북 화면만 바라보며 고민만 하지 말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세요. 오감으로 경험하는 것, 그게 디자이너의 감각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다음 화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 같아서 감히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
‘그런데, 왜 리서치를 하나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더티 프로토타이핑 작업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몇 가지 더 정리해봤어요.
뭐든 쉽고 빠르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재료를 추천해요!
빈 강의실에 빔 프로젝터가 있다면, 스케치나 2D 라인 드로잉을 빔으로 벽에 크게 쏴 보세요. 실제 크기로 보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혼자 만들다 보면 놓치는 게 있어요. 친구에게 보여주고 물어보세요.
작업 단계마다 사진 찍어두세요. 나중에 보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