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왜 ‘리서치’를 하나요?

To. 리서치가 막연한 그대에게

by 상은쌤
"전 디자인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리서치는 꼭 해야 하나요..?"
"PPT 만들다가 학기가 끝나요.
정작 디자인할 시간이 없어요...ㅠㅠ"


산디 전공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업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만나는 벽이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 리서치'입니다.

요즘 부쩍 복수전공, 부전공으로 산업디자인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뭔가 대단한 전공의 벽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혹시 이런 질문, 해보신 적이 있나요?


Q.그런데...왜 리서치를 하나요..?


이런 질문은 강의실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아요.

옆에 있는 누군가 대신 물어봐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AI에게 키워드만 던지면 멋진 답을 얻어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산디 전공생들에겐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에요.


'아, 그냥 디자인만 하면 안 되나...?'


저도 한 때는 '리서치 무용론자’ 였습니다. 그래서 '리서치' 수업시간이면 늘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곤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디자인은 감각이야!’


그런데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고, 생각보다 빨리 변하더라고요. 신입 디자이너 일 때도, 시니어 디자이너 일 때도, 제가 만난 프로젝트들은 항상 '처음 보는 것'들이었어요.


"유아용 캐리어 디자인"

→ 나: 아이들은 뭘 좋아할까?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TV디자인"

→ 나: 어떤 소재를 쓸 수 있지?

"신기술 적용한 가전제품"

→ 나: 이 기술이 뭐지? 사용방법이 뭐가 달라지는 거지...?


항상 '내가 모르는 것'들 투성이였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죠.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이 제품이 뭔지

- 누가 어떻게 쓰는지

-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 어떤 기술로 만들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리서치'였어요.


산업디자이너가 디자인하는 건 '지금은 없지만 곧 필요할 무엇'이에요.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거죠.


그렇기에 산업디자이너는 사람, 기술, 시장의 변화에 민감해야 해요.



A. 그 변화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상상하는 힘!
그게 바로 리서치의 진짜 목적이에요.



디자인 리서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➀ 데스크탑 리서치: 자료와 정보를 찾고 분석하기

➁ 사용자 리서치: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하기


오늘은 '데스크탑 리서치'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기초적인 데스크탑 리서치를 시작할 땐, 이런 관점으로 접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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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산디에는 이런 리서치가 필요할까요?


산업디자인은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어요.

순수미술과 비교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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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별함 때문에 산디는 '자유로운 상상'이 아니라 '조건 속의 상상'이에요.


그 조건을 알려면?

→ 리서치가 필요해요!


기초적인 정보를 모을 땐, 무작정 모으지 말고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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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모았다면 이젠 '생각'할 차례예요!


이때 중요한 건 정보 사이의 맥락을 이어보고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과정이에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고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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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면 한쪽 면만 보여요.

여럿이 함께 보면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서로의 관점에 주목해보세요.

아래는 팀 회의에서 써먹을 수 있는 정보 해석하기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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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속 돌을 뒤집어 가재를 찾듯, 정보 표면이 아니라 그 아래 숨은 의미를 찾아보세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


이런 질문이 인사이트를 만들고, 프로젝트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해줘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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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아둔 자료들은 앞으로 아이디어를 선별하고 발전시킬 때,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줄 거예요!

데스크탑 리서치 과정에서 이것만은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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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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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거쳐야 진짜 '내 것'이 돼요.

그런데 한 가지 더 필요해요.


"사람들은 정말 그럴까?"


‘정보와 자료로는 알 수 없는 것’,

바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진짜 마음'이에요.


다음 화에서는 디자인 리서치의 꽃,

‘사용자 리서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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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자료, 어떻게 봐야 할까?


저는 매년 고정적으로 읽는 트렌드 책이 있어요.

예전에는 트렌드 책만 읽어도 향후 1~2년의 변화를 미리 감 잡을 수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어요. SNS 덕분에 모든 게 매우 빠르게 변하고, 알고리즘이 각자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다 보니, 사람마다 알고 있는 유행 아이템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트렌드 책을 읽을 땐, 이렇게 생각해요.


"가장 최신의 과거"에 대한 누군가의 생각이 정리된 책


그렇다고 쓸모없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이런 관점으로 읽어요.

"세대마다,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는 정보와 트렌드의 차이를 이해해보자!" 하고요.

선 트렌드, 후 복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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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리서치 = 생각하는 근육'

처음엔 어색해도 괜찮아요.

리서치를 하면서 ‘왜 그럴까’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흐름이 보이고 인사이트가 떠오를 거예요.

지금부터 천천히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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