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풍경화에 도전했다.
나는 항상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것을 그릴까에 대해 생각하며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편이다.
음악을 평생 해왔던 남편이 말하길, 내가 미술을 하면서 예술가로서의 눈이 떠진 것 같다고 했다.
(장인정신이 생겼다는 말이다.)
아무 그림이나 그리기는 싫어서, 이전에 여행을 하며 찍었던 사진을 쭉 보았다.
그 때,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하나 있었다.
코로나 이전, 우연히 인스타그램의 여행사진 셀럽정도로 팔로워가 많은 사람을 만났던 적이 있다.
외지를 여행하던 터라 그런지, 이 사람의 얼굴 피부는 트러블이 많이 났고, 머리카락은 대충 질끈 묶은 상태였으며 옷도 남루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스타급인지 체감이 전혀 되지 않는 행색이었다.
그 사람이랑 같이 가이드 투어를 하던 중, 나에게 공유해줬던 풍경 사진이 이상하게 눈에 밟혔다.
당시에는 사진을 저장해놓고 잊어먹고 지냈었는데..
그냥 별 생각 없이, 그 사진이 눈에 끌려서 그것을 그리기로 선택했다.
몇 번 그림을 그리며, 나는 가이드라인을 먼저 세팅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가이드라인 없이 그리는 것도 좋지만, 자꾸 엉터리로 그렸다가 다시 싹 갈아엎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아서 안전하게 가이드라인을 안전바처럼 착용하게 된 것 같다.
종이에 가이드라인을 그린 후, 핸드폰 속 사진에도 가이드라인을 쳐봤다.
그런데.. 비율이 어쩜 이렇게 딱 맞을 수가 있을까.
처음에는 그냥 '이 사람도 사진 찍을 때 가이드라인을 켜놓고, 가로 세로를 적당히 맞췄구나~'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스케치를 따라 그리면 그릴 수록 사진 속 구도가 예술로 느껴졌다.
나라면 사진 찍기 쉽게 땅에 맨 아래의 가이드라인 선을 맞췄을 텐데, 사진 작가는 그 위에 살짝 올라온 풀의 중간에 선을 맞췄다.
그리고 위의 하늘도 살짝 가이드라인을 벗어나게 하여 발란스를 맞췄다.
정말 사진찍는 기술이 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도를 잡는 센스가 남달랐다.
당시 꽤 오랫동안 여행을 하며, 사진 찍는 방법과 구도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한 번도 분석을 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연히 이번 기회에 좋은 구도의 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사람이 찍는 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많았던 것임을 깨달았다.
팁: 설산을 그리면 저번 화에서 언급했던 면 그리기 연습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