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미술을 하면 오로지 현재의 나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하셨다. 평소 가지고 있는 잡념에서 벗어나, 고요한 상태를 즐길 수 있어서 미술이 좋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그림을 그릴 때, 그 대상에 온 사랑을 준다. 내 얼굴에 화장을 할 때 공들여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예뻐보일까 고민을 하듯이, 그림에 닿는 붓 터치도 정성을 들인다고 하셨다. 그냥 말로 '정.성.을. 들.인.다.'라고 들었을 때에는 아무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애정이 있는 대상을 함께 상상을 하며, '내' 그림에도 '내가' 정성을 준다고 생각을 하면 느낌이 아주 달랐다. 특히, 눈이 있는 대상은 터치가 아주 섬세하게 들어간다. 아주 작은 단서 하나만으로 느낌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며 그리고 싶은 대상을 찾는다면 인형이던, 사람이던, 동물이던. 눈이 들어간 대상을 찾아 그려보자.
사실 그림을 매주 그리며, 스케치를 할 때와 색을 입힐 때의 시간이 점점 줄었다. 예전처럼 재미있지가 않고, 의무감으로 그렸다. 스킬이 늘었다기보다는 정성을 그만큼 덜 들이게 된 것 같다. 그림 하나를 그리더라도 애정을 담아줘야지. 다시 마음을 잡곤 한다.
선생님은 그림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라고 하셨다. 예를 들어, 꽃을 그리면서 호랑나비의 무늬가 있는 배경을 그려봐도 좋단다.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에는 초록색이나 파란색 등 다양하고 과감한 색을 시도해도 된단다. 과감한 색감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다음 그림은 다양한 색감을 사용한 인물 얼굴 그림으로 목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