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다 괴로워

by 박모카

결국 토를 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빈 속에 영양제를 먹으면, 특히 엽산 성분은 더더욱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 조금만 먹고 영양제 먹어도 그렇다고 한다. 충분히 밥을 먹고 해야한다고!

오늘은 대망의 산부인과 가는 날이었다.

별 생각없이 본 아가 집이 10배 커져있었다. 조그마한 아가가 보이는데, 순간 울컥 했다.

결혼식때도 안 흘렸던 눈물이 날 뻔했다.

선웅이는 황홀했다고 한다.

산부인과에 가면서, 아가 심장이 안뛰면 어떻게 하지? 하며, 아프지만 말아달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아가 심장소리는 아주 규칙적으로 쿵쾅 잘 뛰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아기의 생존 여부를 확인했던 날이었다.

오히려, 생각치도 못했던 "아가는 매우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던 날이라 얼떨떨하고 기쁘다.


비타민을 공복에 먹으면 속이 안좋아진다는 소식을 듣고,

그 다음부터는 배가 부를 때 먹거나 밥이랑 같이 먹었다.

오늘은 밥을 많이 먹지 못해서 비타민도 못 먹고 있는데,

계속 속이 좋지 않다.

어제도 속이 안 좋아서 밥을 많이 먹지 못했다.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줘야할 것 같은데 소화가 안되고 미식거리는 기분만 몇주째 계속되니 너무 힘들다.

나중에 아기 태어날 때 얼마나 아플까 무섭기도 하다.

할머니는 죽지않으면 산다고 말하셨다. 엄마도 아기 낳을 때 하늘이 노랳던 것 같다고 하셨다.

지금도 너무 괴로운데 앞날이 걱정이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인데,

하루종일 아가가 자기에게만 신경을 쓰라는지, 침대 밖으로 나오기가 싫었다.

계속 누워있으며 속이 안좋아,, 하다가 늦은 오후에야 밥을 시켰다.

밥이 도착하니 어쩔 수 없이 나와서 밥을 먹었다.

속이 좋지 않아서 조금밖에 먹지 못했지만 약간은 일할 힘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성실하게 일해야겠다.


하루종일 거의 아무것도 안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사실 어제도 속이 안좋아서 잘 못 먹었는데,

오늘도 속이 안 좋다.

오늘은 부모님과, 시부모님 등 인연을 참 잘 만나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덧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괴로운데, 엄마는 어떻게 연년생을 키웠냐고 물었다.

엄마는 연년생을 키우는 것 보다 박사 공부를 병행하는게 더 힘들었다고 한다.

글을 쓰는데 영양이 부족한지 손이 떨린다.

잠은 충분히 잔듯, 잠이 오지는 않는다. 침대에 누워있기도 지겹다.

오늘은 또 하루 종일 귀가 먹먹한데,

코를 풀어도 무슨 짓을 해도 안풀린다.

숨쉬는 소리조차 거슬리는 하루다.


며칠 전 (딱 임신 7주차가 되었을 때 무렵)에는 배가 나온게 보였다.

그 전에는 알쏭달쏭했는데, 이제는 예전에 한번도 이렇게까지 튀어나온 배는 본 적이 없는 사이즈의 배를 본 것이다.

이제 점점 배가 불러져서, 수박만한 배를 달고다니는 상상이 드니 기분이 묘했다. 임신을 했다는 사실과, 내가 그런 배를 진짜로 달고다닐꺼라는 생각은 따로 분리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속은 며칠째 계속 메스꺼웠다.

아무도 임신했을 때 입덧으로 괴로운 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 출산 당시의 고통이 엄청난 것이 대해서만 말해서, 나도 입덧은 별 문제가 안 될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임신체질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도 입덧이 없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입덧이 심한 편 같았다. 단 것 아니면 뭘 먹지를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가를 위해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토할 것 같아서 과자 등을 섭취하는 내가 미웠다.

그래도 다행히 어제 저녁에 메스꺼움을 아주아주 살짝 가라앉히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바로 이온음료수다.

이온음료수를 마시면 뭔가.. 속이 아주 살짝 괜찮아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느낌이 안 날때도 있다.


7주차 째 중 하루는 배가 하루종일 뻐근했고, 그 이후 어느 하루는 배가 뻐근했다가 풀렸다가 했다.

오늘은 드디어 8주차다. 이온음료수를 마시니 입덧이 아주 조금은 가라앉아서, 이제는 이온음료를 달고 산다. 차를 15분 이상 탈 때는 멀미가 또 올라오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졌다. 먹는 것도 어제부터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요즘엔 너무 여행을 가고 싶었다. 마침 엄마께서 군산이 좋다고 하셔서 멀미를 이겨내고 한시간 반정도 차를 타고 군산에 놀러갔다.

밥도 맛있게 먹고, 카페에 가서 음료수를 마셨다. 카페인이 안 들어간 것만 자꾸 찾다보니 의아해 하는 주인장께 '아,, 임신해서,,'라고 하니 바로 너무 춥지는 않냐며 챙겨주시셔서 너무 뭉클했다.

폴라로이드 사진도 두 장이나 찍어주시고, 노래는 너무 크지 않냐며 자꾸 산모를 챙겨주시는 마음이 감사했다.


요즘엔 일어나면 두통이 있는데, 출근 전에는 사라졌다.

오늘은 엄청 일어나기 싫었지만 출근을 했는데 아직 미미하게 두통이 남아있다. 마치 아이때로 돌아가, 겨울날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하던 느낌이었다.

내가 혼자 몸이었으면, 오히려 빨리 출근을 하고 퇴근도 빨리 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뱃속에 있는 손톱만한 아가를 조금이라도 더 재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실 좀 더 일찍자면 될 것 같은데.. 보통 일끝나고 집에오면 50%의 확률로 잠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밤에 조금 더 늦게 자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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