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귀찮다
잠을 너무 자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오늘은 카라멜을 먹는데 오른쪽 윗잇몸이 아팠다. 검색해보니 임산부는 잇몸도 약해진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아까 점심을 먹고 양치를 했나 기억이 안난다. 양치를 규칙적으로 해줘야 겠다. 저번에 임산부용 가글을 사려다가 천연 소금을 검색하게 되었고, '이럴꺼면 집에있는거 써도 되잖아..'라는 생각에 가글용품은 잠시 접어두게 되었다.
또 기억나는게, 며칠 전부터 입냄새가 심해졌다. 소금가글을 다시 알아봐야겠다. 임산부는 참 귀찮은 일이 많아진다.
아까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 침대에서는 행복한 상상을 하다가 나왔다. 예전에 방문했던 브라질 아마존에 아가랑, 남편이랑 다시 돌아가는 꿈이었다. 잠시나마 행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가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최대 2년까지 아가랑 붙어있는게 마음 편할거라는 조언을 들었다.
일본에, 싱가포르에, 브라질에 가고 싶은 나의 여행욕구는 생각보다 한참 미뤄지게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속이 좀 안좋은데, 속옷을 평소에 입던걸 입어서 그런 것 같다. 내일 부터는 더 큰사이즈의 옷을 입어야겠다.
속이 좋은 채로 계속 있다가, 어제 아침부터 (10주 후반) 또 속이 안좋았다. 피자를 먹었는데 더 안좋아졌다. 그저께부터인가, 영양제를 안 먹어서 그런가 싶었다. (찾아보니 비타민 B군이 입덧을 완화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오늘은 출근해서 영양제를 먹으니 또 속이 괜찮아졌다. 영양제 너... 먹어야하는 거야 말아야하는거야.. (종합 비타민을 빈 속에 먹으면 오히려 메스꺼울 때가 있다)
아기가 잘 있나 궁금하다. 산부인과에 안 간지 오래된 것 같다. 그 동안 선생님께 궁금한것도 많이 생겼다가, 또 없어졌다.
오늘은 회사에서 '여자휴게실' 방을 발견했다. 들어가보니 엄청 더운 공기에, 안마의자 두 대와 침대 하나가 있다. 침때쪽에는 누가 누워있을 수 있어서 (커텐으로 가려져 있었다) 안마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가 나왔더니 시간이 훅 가있다.
올해 쉽게 지내는 운은 참 좋은 것 같다. 신입인데, 신입인만큼 책임도, 해야 할 일도 적다. 또, 출산을 배려해주는 현실 덕분에 일하는 날이 더 줄었다.
다만 나는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 나는 뭔가를 성취하는 행복감이 큰 사람인데, 작년부터 이어진 무기력감은 더 깊어졌다. 사실 뭔가를 할 에너지가 생긴 것 같기는 하지만 하고싶은게 마땅히 있는 편이 아니다.
손톱이 얇아진 걸까. 며칠 전부터는 발톱이 이불에 걸려서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발톱 모서리를 다듬어 줬는데도 약간씩 걸리적거렸다. 이제는 손톱이 신경쓰인다. 유난히 네모난 느낌이 드는 손톱끝이 자꾸 걸리적거린다. 그러고보니 엄지손톱은 뜬금 없게도 끝이 약간 찢어졌다.
임신하면 손톱도 얇아지나보다.
오늘은 휴가를 내고 싶었던 날이지만 내일 이틀에 걸친 출장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자진해서 간다고 했다. 사무실은 답답해) 참고 출근했다. ㅠㅠ
어제 배에 가스가 차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유산균을 먹고 잤다. 오늘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입맛이 없었다. 뭘 먹을까하다가 3분 죽을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분명 다 먹었는데, 한시간 정도 지나니 배가 고픈 느낌이었다. 초코 우유를 마시니 배에 뭔가 들어있는 느낌이 들긴 했다.
오늘따라 입냄새가 나는 느낌이었다. 밤에 잘 때에도 목이 말라서 혼났다. 눈도 뻑뻑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하나 남은 인공눈물이 있었다.
습도기를 틀고 몸에 로션 바르고 잤는데도 건조해서 힘들었다. ㅠㅠ
며칠 전부터 몸도 가렵다,
최근에 충남대 건강검진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갑상선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TSH 수치가 0.00001이라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아침부터 출장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바로 산부인과에 갔다.
가서 갑상선 관련 상담을 받았다. 충남대 센터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약이 필요한 경우 약도 먹으라고 하셨다.
간 김에 이런저런 말을 더 했다.
검사해보니까 방광염이었다.
그래서 3일치 항생제를 처방받아서 먹었다.
산부인과에서 나와서는, 천안에 강아지 롤로를 맡기고 서울로 출장을 갔다.
충남대 병원 방문은 5일 후에나 할 수 있었다.
병원이 워낙 작아서, 교수님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보니까 서울 출장온 근처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거기로 갔다.
검사는 당장 가능하지만 소견을 꼭 들으러 와야하는데, (충남대 병원에 전송 불가, 내가 핸드폰 등 다른 수단으로 결과지 받는 것 불가. 내가 꼭 내원해서 소견을 들어야한다고 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검사를 포기했다.
다만 상담을 하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던 것을 깨달았다.
숨차고
덥고
무기력하고
입덧 심해짐
변비같은게 살짝 생긴 것 같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임신 1일차쯤의 시기에 내 맥박은 80정도였는데 (그 때 코로나 걸렸어서 매일 맥박을 쟀어서 알고 있다.) 지금 내 맥박은 110대가 나온다.
맥박에 신경을 쓰다보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출장은 1박 2일이었다.
하루 자고 나서, 다음날 서울에서 천안에 들려, 롤로를 데리고 세종 집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서울에서 천안 시댁까지 3시간 30분 가량 걸렸다.
모닝 조그마한 경차를 타고 있어서, 차가 유난히 덜덜거렸다.
나는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혀서 코 잤지만 그래도 고생을 했다보다.
이 날 이후로 삼 일 정도는 차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았다.
차에 타고 싶지 않았고, 가만히 있어도 덜덜거리는 것 같았다.
아가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걱정이 들었다.
출장이 끝나고 다음 월요일. 오늘이다.
오늘 출근을 하려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가 좁아졌다. 몸에 확실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아,, 입술도 이상하게 변했는데,
10일 정도 이랬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가라앉은 편이다) 당시에는 화장품을 바꿔서 그런가?라며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내 상태를 보니 좀 이상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선생님들은 항상 마스크를 낀 나를 보기 때문에, 내 입술의 상태를 보지 못한다. 아차 싶었다.
이틀 정도 전부터 오른쪽 팔도 이상했다.
가끔 팔을 들면, 한 곳에 쥐가나는 것처럼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느낌이다.
거기서 무리하지 않고 팔을 내리면 괜찮아진다.
하여튼, 출근을 하려고 보니 몸 상태가 안좋았다.
오늘 하루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출장 다녀오면서부터 쉬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하지만 전자결제 등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나는 출근할 수 밖에 없었다.
출장에서 가지고 온 책자가 꽤 무거워서, 택시를 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나오니 날이 여름같이 더웠다.
택시가 안잡혔다.
카카오 T를 10번 넘게 불러도 안잡혀서,
UT라는 다른 어플을 깔았다. 그곳에서도 안잡혔다.
세종 내 지역콜택시에 전화해서 배차를 부탁했는데 근처에 택시가 없다고 했다.
막막했다.
내가 보통 타는 버스(BRT)는 20분 가량 걸어가야 하는데,
이 무거운 짐을 들고 거기까지 갈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일단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시내버스)에 가서, 택시를 더 불러보았다.
결국 정차장에서 출발대기중이던 어느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흘렀다.
오는 버스를 타면 세종 중심지(정부청사, 여기는 택시가 많다고 한다.)까지 갈 수 있어서 다행히 그 버스를 타고 정부청사까지 갔다.
거기서 택시를 잡아보니 잡혔다. (나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대기중인 다른 택시도 많았다.)
그렇게 무사히 늦게나마 출근을 할 수 있었다.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무슨 일이 날 것 같았다.)
아.. 방광염 항생제를 3일치 먹으니 수치가 50%정도로 떨어졌다고 해서, 더 약한 약을 1포 처방받아왔다.
무사히 나았으면 좋겠다.
임신은 참 힘들다.
하..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셨는데 정말 물 마시기 힘들다.
일반 물은 억지로 마시면 구역질이 나는데,
코코넛 워터도 이제 질려서 무리하면 토나올 것 같다.
다시 포카리스웨트로 돌아가려 하는데 이것도 예전같지 않다.
우엉차 등 차종류를 해봐야하나.. 사실 보리차 페트병에 사놓은게 있는데, 그걸 회사에 조금 가지고 와봐야 겠다.
오랜만에 회사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하기는 싫다.
남편이 깎아준 배를 먹어봤는데 꽤 괜찮다. 수분보충에도 좋을 것 같다.
....라고 했지만 금방 물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