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나아지나봉가

by 박모카

아직 메스꺼움이 조금 남아있지만 상태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계속 이대로 쭉 나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점심 이후에 출근했다. 덕분에 어제 나던 콧물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출근 시스템이 자유로운 곳에 입사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게 생각되는지 모른다.

어제는 집가는 버스를 놓쳐서, 근처 김밥집에서 시간을 떼웠다. 밥을 먹고 있으니 5살쯤 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가 왔는데, 아이는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벗고 다녔다. 그러고 나서 엄마한테 자꾸 '그만하세요'라고 했는데, 엄마가 꽤 지쳐보였다. 신발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좀 그만하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임신 후유증인걸까,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아이 엄마한테 하나도 안 시끄러우니까 걱정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정말 조용히 계셨어서 그런 말을 꺼내기도 민망했다.


어제는 사소한걸로 남편이랑 싸웠다.

임신하니까 호르몬이 이상한지 별게 다 서운하고 눈물이 난다.

속은 저번에 나아진 이후로 계속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양치를 할 때 웩하거나 미세하게 울렁거리는게 있고, 또 뭔가를 잘 못 먹으면 (남편이 먹는 짜장면 먹어봤다가 속이 울렁울렁.. 앙버터 한 입 베어먹었다가 속이 울렁울렁....) 속이 확 안좋아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울렁증이 많이 가라앉았다. (40%정도 경감된 느낌이다.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이정도도 꽤 살 것 같다.)

요즘은 퇴근하면 바로 자러 가야한다. 퇴근 후 배고프다고 뭘 먹고 잤다가, 소화가 안되어서 힘들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시간대가 어중간해서 밤에 자는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자고 일어난 후 밥을 먹으면 잠이 안올뿐만 아니라 배도 부르기 때문에 산책 몇바퀴한 후 아직 배부른 상태로 누으면 비슷하기도 .. ㅠ

오늘따라 몸이 피로하고 눈이 따가운데, 아마 어제 습도기가 잘 작동을 하지 않은 것 같다. 보니까 습도가 35%였는데, 내 목표는 50%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피곤하고 힘들다. 출근한지 한시간밖에 안되었는데 세상 사는게 왜이렇게 힘든지...

출근 후 4시간째.

배가 고프면 속이 울렁거린다.

배가 많이 불러도 속이 좋지 않다.

그래서 잘게잘게 조금씩 군것질거리를 먹게 된다.

이와 함께 속을 울렁거리게 하는 멀티비타민을 피하니 속이 많이 잠잠해졌다.

상태가 괜찮아지자 무료함이 생겼다.

일반 튼튼한 사람들은 임산부가 혜택 받는 걸 보고 '나도 아프고 싶다..'라고 생각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해서 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나,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거나, 몸이 아파서 일을 못하는거나 사실 모두 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똑같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빨리 출근해야하는 날이 있어서, 오늘은 연습겸 오전에 출근했다.

왜이렇게 피곤하고 무기력한지...

계속 누워있고 싶고 자고 싶다.

어제는 밤 8시 30분경에 자서 12시에 일어나고,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누워있다가 잠시 돌아다니고, 1시 40분 경부터 다시 침대에 들어와서 아침 9시까지 있었는데..

침대에 있는 총 시간은 길어도 계속 피곤하고 힘들다.

쉬야가 한 달이 넘게 뿌옇다가 말았다가 해서, 오늘 오전에 산부인과에 가보려다가 말았다. 가서 검사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니 가도 별 성과는 없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너무 무기력하다. 차라리 오후에 출근하는게 더 나아보인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발이 답답했다. 책상 밑에 선 정리를 한다고 나눠놓은 칸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서 다리를 쭉 펴지 못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이 답답하다고 생각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몸에서 열이 난다고 느꼈다. 체온계 없이 열 잴 수 있는 법을 찾아보니 정확한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층에 체온계가 있는지 사냥다녔는데 하나도 없었다. 돌아다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니 약간 추운 느낌이 들었다. 건물에 들어올 때, 온도 재는 것이 있는 것을 봤는데 거기가서 체온을 재고 와야겠다. (사실 귀찮고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앉아있다가 또 더워지면 가봐야지.)

...체온 재보니 36.1도였다.. (카메라로 온도는 재는 방식이었어서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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