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몰라
힝,, 너무 힘들다.
어제는 하루종일 머리 아프다가 새벽에도 계속 지끈거려서 깼는데, 먹을 수 있는 약이 없었다.
다행히 예전에 쟁여놨던 입덧약 먹으니 나아져서 잘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너무 노곤하고 피로하고 힘들었는데, 어제 먹은 항히스타민제가 계속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제는 몸이 너무 안좋아서, 아까운 연차휴가를 냈는데 시스템상 잘 접수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오늘 같은 방 선생님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아무 말 없이 결근한걸로 보였을테니)
여자의 임신은 남자의 군대와 비슷한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까지는 아니어도, 평균보다 더 힘들게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선생님께 유즙이 너무 빨리부터 나온다고 하니까 갑상선 문제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한다.
며칠 있으니까 유즙이 덜 나오는 것 같다. 갑상선이 안정되었나보다.
치과에 건강검진 받으러 갔는데 오른쪽 맨 위 어금니 두개가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충치 첫 단계라고. 뭘 씌워도 되고 내버려둬도 되어서 내버려두기로 했다.
양치할 때 더 신경쓰고 있는데, 어제 밤에는 구역질나는데도 (임신 안 이후 부터 양치덧이 생겼다. 양치덧이랑 함께하면서부터 어금니를 잘 닦지 못하기도 했다.) 억지로 안쪽을 닦았더니 다음날 하루종일 속이 안좋고 힘들었다. 그 다음날인 오늘도 영 상태가 안좋다.
언젠가부터 뒷목도 많이 뻣뻣해졌다. 잘 때 불편함을 점점 느끼고 있는데, 이것과 연관된건 아닌가 싶다. 잘 때 보통 엎드려 잤었는데, 이제 완전히 엎드리진 못하고 옆으로 누운것과 엎드린 것의 중간 어딘가의 자세를 하다보니 (안그러면 잠이 안온다 ㅠㅠ)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이 하도 나한테 물 많이 마시라고 해서 의식하고 마셨더니 어제는 밤에 5~6번정도 화장실 다녀왔다...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많이 마시지도 않았어서, 탈수 아닌가 의심도 든다.)
의문의 통증은 오른쪽 팔(위쪽의 팔을 놓고 보았을 때, 바깥쪽 가운데쯤)이 자꾸 꾹 누르는 통증이 생겼다가 없어진다. 이유는 모른다. 팔을 들 때 순간적으로 아프다가 만다.
가만히 있을 때, 랜덤으로 왼쪽 겨드랑이쪽에도 통증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건 인터넷에 사례가 조금 있는데, 원인이 뭐라고 적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의사선생님께 말하니 임신하면 원래 몸이 여기저기 다 아프다고 하셨다.
어휴 오늘 새벽에는 코쪽에 모낭충이 기어다니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잠을 설쳤다. 이 느낌은 긁어봐도, 세수를 해봐도 없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안좋은 나날을 보내다가 산부인과에 가서 귀여운 아가의 초음파를 봤다. 그러고 바로 의사 선생님을 보았다.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평소의 나라면 안좋아요, 힘들어요라고 했을텐데, 아가를 봐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와.. 전형적인 엄마같다. 나도 이런 내가 신기하다.
초음파 속 아가는 정말 귀엽다.
자고 있어서 기침을 살짝했더니 트램폴린에 있는 것 마냥 통통 튄다. 양수가 있어서인지 동~~동~~~거리는 느낌이었다.
아기 입장에서는 깜짝 놀랐는지, 팔과 다리를 허공에 막 찔렀다. 너무 귀여운것.
그리고 4초 정도 흐르니 바로 또 잠에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 뱃속이 아가한테는 많이 어질어질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아가는 크게 영향을 받는 느낌이었다.
최근 새로 생긴 버릇을 말하자면, 롤로를 자주 껴안고 있다. 40도가 넘지 않지만, 충분히 따뜻하고 폭신폭신한 놈이라 아주 손이 많이 간다. 롤로도 점점 협조적으로 나오고, 내가 부르면 (예전엔 보채야 왔는데 이제는 한번만 부드럽게 말해도) 잘 와서 너무 예쁘다. 남편이 나한테 아주 협조를 잘 하는 모습을 보아서인지, 그냥 잘해주는건지, 아니면 요즘 예쁘다고 간식을 많이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순둥순둥한게 참 사랑스럽다. 오늘 새벽에도 잠이 안와서 롤로를 안고 누워있었다. 뭔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느낌에 참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