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잔 15주

by 박모카

드디어 15주다!

오늘에야 15주가 되었지만 예전부터 15주 아기에 대해 검색을 많이해서 이미 익숙한 느낌이다.

오늘은 드디어 오랫동안 잠을 잤다.

자는 도중에 화장실에는 한 번인가밖에 안갔다. 방광이 터질 것 만큼 모인 후에야 '쉬를 해야해..'라며 몸이 나를 깨운 느낌이었다.

아침에는 남편의 알람소리에 깼다. 보통 오전 6시쯤 한 번 깨기 때문에, 아직 이른 아침인 것 같았지만 알람을 지금 해놓을리가 없어서 긴가민가하며 일어났다.

거실로 나와 시계를 보니 9시였다.

와.. 어제 12시 30분 경 자러 갔는데.. 푹 잤다.

오랜만의 깊은 잠이라 기분이 좋았다. (보통은 화장실가느라 밤에 10번은 깬다.)

(단, 어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을 느끼며 잠에 들었다. 자면서 두통은 나았다.)

남편이 하는 말이, 내가 입덧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그런 것 같은게, 어제 회사 사람들이랑 어쩔 수 없이 참치를 먹으러 갔는데 내가 그걸 다 먹었다는 것이다.

임신 10개월이 전부가 힘든게 아니구나!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제 나도 조금은 편한 임신시기를 보낼 수 있구나! (그랬으면 좋겠다!)


며칠 전 남편이 나에게 입덧이 사라졌다고 했다.

내가 샌드위치를 먹는 걸 보는 순간 알았다고.

그러고보니 목도 좀 더 덜 마른 것 같다.

어젯 밤도 화장실에 한 번인가 두 번밖에 안갔다.


어제 밤에는 남편과 다퉜다.

눈물이 나는줄 모르고 침대에 얼굴을 숨기고 있었는데 이불이 다 젖었다.

탈수가 된 것 처럼 머리가 살짝 아파왔지만 물을 마시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남편이 뱉는 말의 어투가 너무 날카로워서 배를 쿡쿡 찔렀다.

아기한테 너무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 가지 않고 집에만 한 달간 박혀있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출근한지 1시간이 넘었지만 아직 잠이온다.

오늘은 출근할 때 원피스를 입고 싶었다.

원피스가 편할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입고 회사에 와보니 불편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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