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이 맺힐 정도로 손에 땀이 많이난다.
심할땐 주욱 흐르기도 한다.
하품을 할 때 아주 배부르면 4번까지 나눠서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한번에 다 공기를 마시기엔 배에 용량이 부족해서 짧게 들이마셨다 내쉬고하게 된다. 세상에 하품도 나눠서 하다니.
골반도 아프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엄청 아파서 뒤집는것도 힘들다. 딱딱한 침대일수록 심하다.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면 골반이 아파서 못 걸을 정도인데, 고양이자세 해주면 조금 나아진다.
요즘에는 자다가 깨는 것이 일상이다.
회사에서 출산휴가를 쓸 수 없었다면, 혹은 늦게 써야했다면 하는 생각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아가를 낳을때에 대한 고통도 스믈스믈 종종 생각이 나긴 하는데, 임신 초기때만큼 고통스럽진 않다. 점점 받아들이게되는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니 체념하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눈이 아파서 오디오북을 들으려고 한다. 그런데 들을 수 있는 제일 작은 소리로 들어도 귀가 찌릿찌릿 자극을 받아서 결국 못듣고 포기한다.
임신 후기의 지금은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무기력해지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요즘 몸이 둔해졌다 했더니 남편이 나보고 살쪘다고 알려줬다. 처음에는 밥 먹을 때 유난히 식탁 밑에 음식을 많이 흘린다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몸이 둔해지면서 내 몸에 뭐가 묻어도 모르는 경우도 생겼다. 팬티에 치마 넣고 다니는 상황도 종종 발생,,
이때 아니면 전공지식을 다 까먹어서 취직을 못할 것 같은 마음에, 정규직 시험을 보러 갔다.
서류접류한 번호는 700번대가 훌쩍 넘는데 시험치러 온 사람들은 100명이 되지 않아 놀랐다.
오늘은 인성검사와 논술시험을 쳤는데 머리가 잘 안돌아갔다. 뿌연 안개가 낀 느낌이 계속 되다가 마지막 1시간쯤 전에 머리가 팽팽 돈 느낌이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내가 원래 이렇게 시간에 쫓기지는 않는데, 이상한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왜 이렇게 시간이 모자라지?
여태 항상 10-20분은 여유를 가지고 시험을 끝냈던 나인데, 시간이 오히려 부족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임신하면 확실히 느려진다고 했다.
내 반응도 그렇게 느려질줄이야..
그러고 보니 오늘 집에서 나올 때에도 샤워하고 옷만 갈아입었는데 1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안 믿겨진다) 나란 사람은 샤워 10분이면 오래한거라던 존재인데,,,
70대 사람이 인지능력이 느려지는 것을 미리 체험한 느낌이다. 내가 어느 행동을 느리게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가있을 뿐이다.
이젠 매일 힘들다 적는 것도 지겹다.
임신 전에는 이런 사실을 몰라도 되는데, 괜히 다른 예비 엄마들이 이런것을 알고나면 임신에 대해 두려움이 더더 많아질까봐 (불편해도 어떻게든 살게된다.. 두려움을 안고 임신하는 것보다 모르고 그냥 임신하는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 두렵기도 하다. 요즘 우리들은 정보를 더 잘 알아서인지 오히려 고생을 더 많이하며 임신기간을 보내는 것 같다.
임신을 하면 좋은 점이 있을까
우리 엄마는 아기 낳고 나서 몸이 좀 더 건강해진것같다고 했다. 아기가 위를 받쳐주면서 소화가 좀 더 잘되기 시작했는데, 출산 후에도 좀 더 건강한 체질로 바뀌었다고 한다.
몇 년동안 벼르던 공연을 봤다.
코로나 이전같은 느낌도 들고, 예전에 세계여행하던 느낌도 들어서인지, 아니면 정열적으로 북을 치던 사람들의 모습 때문인지 눈물이 날 뻔 했다.
눈물 참느라 혼났다,,
임신부 호르몬의 급격한 감정 조절이 잘 사용된 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