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

by 박모카

분만 직후 입원을 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PCR 검사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무섭다. 코 찌르는거 너무 싫다.. 10cm 가량 넣어야한다는 안내문구를 보니 더 식겁한다. 실제로 검사를 받다가 코피가 났다. 사실 아프다기 보다는 코에 그렇게 깊숙히 뭔가를 찌르는게 심적으로 힘든 느낌이다.

검사하면 결과가 하루 지나서 나오곤 해서 입원하려면 이틀에 한 번씩 받아야한다. (당일날 결과 나오는 곳에 가는 경우 이틀에 한 번 받아야 하고,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 곳에 가면 매일 가서 받아야한다.)

검사소에서 신분증을 꼭 달라고 하는데, 맨 손으로 받아가는것도 마음에 안든다. 거기 가서 내가 코로나 옮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만할 때 호흡을 잘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수업에 갔다.

사람들이 아기를 낳으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비디오를 보여줬다.

(.....)

정말 화가 났다.

왜 이런걸 출산 직전의 사람들한테 보여주는거지?

우리는 이미 피할수 없는 고통인데, 쓸데 없는 두려움만 심어주는 미친 곳 같았다.

이것 말고도, 나한테 출산의 고통을 알려주거나, 아기가 태어나서 얼마나 힘든지 알려주는 사람이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아기가 태어나면 2시간에 한 번씩 깨어날꺼라 잠도 잘 못잔다~

아기 낳으면 뭐하는지 알아? 라며 회음부를 꼬매고 뭐시기 절차를 알려준다거나..

(정 이게 필요할것 같다 싶으면 보여줄까? 혹은 알려줄까? 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묻고 시작해야한다. 19세 영화 시작 전에 임산부와 노약자는 조심하라는 문구처럼.)

나는 이미 아기를 낳을 몸이라 피할 수 없는데 그런걸 왜 말하는거지?

이건 마치.. 모두가 가야하는 군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야! 거기 가면 다리 부러지거나, 머리 터지거나 둘 중 하나라던데~!! 큰일났네'

라던지...

'헐 게다가 해병대야? 그러면 둘 다 터지겠네. 어떻게 하냐'와 같은 말을 하는 느낌이다.

내가 아기를 낳는다고 선택을 했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는데 굳이 힘들다고 확인사살을 하며 쓸데없는 공포심만 조장하는 사람들. 제발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한 번 더 해줬으면 좋겠다.

자매품으로 '아기 곧 낳겠네? 안 무서워?'도 있다. 심지어 올해에 아기 낳아본 사람도 그런 질문을 한다.

면접 기간이 다가오는데 아기는 안 나오고 있어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 아기는 소식 없냐며 물어보는 주위 사람들의 안부도 거슬리는 마당인데.

생각해보면 임산부라서 내가 예민해진 것도 있기는 하지만, 주위에서도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 느낌이다.

이전 26화제 7 변화: 주위로부터 듣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