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무리중에 에너지가 가장 많은 사람은 항상 나였다. 나는 끊임없이 뭔가를 하길 원했고, 나와 같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논 이후에는 쉬고 싶어했다. 최근에 나를 돌아보는 일이 있었다.
이번에 같이 살게 된 외국 친구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 자꾸 뭔가를 같이 하고싶어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에 비해 체력이 부족한 사람의 상황이 되었다. 한 번도 체력으로는 진 적이 없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의 내가 생각나기도 하고, (거진) 처음으로 혼자 있고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면서 이전에 내가 놀자고 과롭혔던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나의 단점은 이거야.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사람들이 행동하기를 조종하지. 예를 들어서, 나는 술을 마시고 싶은데 친구들이 마시고 싶지 않아한다면, 그들에게 식당에 가자고 제안해. 식당에 도착하면 나는 술을 시키고, 친구들에게 잔을 권하곤 했지.' 라고 말했을 때, 이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어렸을 때의 나도, 지금 이 친구처럼 불안정하고 계속 누군가가 옆이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더 놀고싶어하는 나와, 이제 그만 놀자고 외치는 친구들과의 접점을 찾는 것을 꽤 힘들어했다. 왜 나같은 체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체력이 좋은 룸메이트와 계속 놀다 보니, 이제 나도 체력이 부족한 입장이 되었다. 이전의 내 친구들이 비로소 이해가 갔다. 그리고 그들은 나보다 더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정서를 가지고 있었음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내 부족한 점을 덮어줄 포용력도 가지고 있었다. 한 편, 오랜 기간 나와 함께 있어 주면서 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와 함께 지내며 바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고 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흔들림 없는 뿌리깊은 나무같은 사람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축구하는 사람들 중 나보다 기본 베이스 스킬이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나보다 힘도 더 셌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보다 실전에서 더 빛났던 이유는 내 스피드랑, 빠른 판단력 덕분이었던 것 같다. 팀에서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게 필요한지 판단을 빨리 내리는 편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보다 기본기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더 잘하는 사람으로 간주되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룸메이트들과 콘솔 게임을 했던 적이 있다. 총 4명 중 3명이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이었고, 게임 주인 한 명만 이전에 게임을 했던 사람이었다. 즉, 게임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초보자였다. 출발선이 비슷했다. 게임 규칙을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당연했고 대부분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 신기하게도, 나는 2-3시간 동안 진행 되었던 게임에서 모두 이겼다. 총 3 종류의 게임을 했고, 내가 자신 없어하는 세심한 컨트롤 능력이 필요한 게임 역시 1등으로 남았다. 게임을 하는 능력은 모두가 비슷한 능력과 경험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상황이 꽤 신기했다. 내가 운이 좋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계속 생각하며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에 1등을 계속 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축구를 하며, 또 게임을 하며 느낀 점은 우리는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결과물, 즉 1등이니 최고니 하는 타이틀은 실제 우리의 능력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