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시 17분. 새벽
두 아기가 잠들면 비로소 내 시간이 오는 줄 알았다.
첫 째는 잠과 사투에 눈물쇼를 하다가 새벽 2시 경 잤다.
둘 째가 3시경 일어나 엄마 밥줘 바둥바둥 거렸다.
비로소 내 시간이 생긴 것은 새벽 4시. 잠이 온다. 잠이오는데, 억울하다. 나 글쓰고 싶은데.
그래서 컴퓨터를 켰다. 앉았다. 글을 쓴다. 생각해둔 내용은 없지만 억울해서 글을 쓴다.
아기들이 늦게 자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아니다. 같이 누워서 나는 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되니까.
하지만 아기들이 떼를 쓰고 울고 불고 목청이 떠나가라 울어 재낄땐 너무 힘들다.
이유는 없다. 그냥 무조건 싫은거다. 엄마 방에서 나가! 해서 나갔더니 우에엥
엄마 들어와! 해서 들어왔더니 우에엥
울음소리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흰머리 날 것 같다.
웃긴게, 불만은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있었다는 것이다.
글을 쓸 때 한글로 쓰다가 문득,
아- 영어로 썼으면 내 글을 읽어줄 사람이 더 많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것이 한이 되어 몇 년 전에 내 책을 영어로 번역해서 전자책으로 팔고 싶었다.
AI 번역기를 돌리니 종이책 형태의 PDF는 파일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월 4만 5천원이나 받으면서 이런식으로 할꺼냐고..!
아마존을 들락거리니,
어..? 프리 세일이 있네?
책 본문을 바로 등록하지 않고서도, 미리 팔아볼 수 있는 거였다.
왜 이걸 몰랐을까. 한국어 책의 한계를 이렇게 쉽게 극복, 해외에 팔기 시도를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하아
졸리다
눈이 아프다. ㅠㅠ
요즘 근황은, 소설을 쓰면서 웃게 된다는 것이다.
드디어 미친건가..? 자기 보호를 하기 위해서 파리 똥같은 하찮은 것에서도 즐길거리를 찾는건가?
왜... 치유가 되는 느낌이지..?
더어 솔직하게 글을 쓰니까,
더어어 재미있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다. ㅋㅋ
이런 상상을 하는 소설가는 아주 원시적이구나! 라는 이미지가 씌일까봐,
소설을 책으로 내게 되더라도 가명을 써야할 듯 하다. 창피해. ㅋㅋㅋ
글 쓰는 것은 행복하고 재미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면 소설가 못할듯싶다. 하루 쉬면 다음날도 쉬고 싶은게 관성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열심히 상상을 하고 몰입해야 한다.
나는 평생 소설만 쓰고는 못 살 것 같다.
정정, 나는 평생 하나만 하고는 못 살 것 같다. ㅎㅎ
에세이를 쓰는 것은 뭐랄까. 객관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반해,
소설은 희열감이랄지, 웃김이랄지, 감정을 주는게 주된 역할인 것 같다.
하아... 4시 40분.
이 글 쓰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갔냐며.
버티고 버텼지만 이젠 쓰러질 때가 왔다.
4시간 후에는 첫 째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이 돌아온다.
오늘도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