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백수들

by 박모카

2년 전 적어놓고 컴퓨터 안에 고이 모셔놨던 이야기를 찾았다. 그 때는 잠시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부부는 아직도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
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꽤 긴 편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퇴사했습니다
남편도 퇴사했어요
자가 없고, 3개월된 딸이 있어요.ㅎㅎ
그냥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제 이야기 시작할게요


어렸을 때 부터 직장인은 만나기 싫었어요 (바쁘기로 유명한 의사 직군을 제일 기피)
나도 직장인이 되지 않을테야 생각을 하며 살았죠
강아지랑 같이 살며, 남편이랑 강아지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1년을 넘게 운영했는데, 만든 동영상의 수보다 구독자수가 적었어요
누구는 처음 영상부터 조회수가 많은데.. 우리가 만든 컨텐츠가 재미있거나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보다는, 운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보니,
누군가가 그렇게 살꺼면 강아지 회사를 만들으래요. ㅎㅎ
이왕 창업하는거, 법인을 만들게 되었죠
여러 시도를 했지만, 누적 총 매출이 500만원이 안됐어요.
특히, 서비스 제작에 필요한 최소 예산에 비해,
손님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맞지 않았어요.
이래서 대기업이 독식을 하는구나.. 생각을 했지요
실제로 대기업에서 우리에게 사업 제안을 했는데,
긍정적으로 일이 추진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요 (메세지, 전화, 이메일 다 안 받음)


그러고 몇 달 후, 우리 아이디어가 그 기업을 통해 실현된 것을 볼 수 있었지요.
그것 외로도, 제품 만드는 것을 의뢰했던 곳에서는
저희가 만들어달라고 했던 제품을 똑같이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통보 받았어요
우리가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판매가 어려웠고,
우리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다른 곳에서 바로 뺏어가니
장벽이 보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소수이긴해도 약간씩 팬이 생기고,
정기적으로 찾아주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비록 창업을 지속할 수 없는 수준으로 미미했지만!)
이것을 위안삼으며, 창업 활동은 근근히 이어나갔어요
하지만 사람을 만날수록, 피로도가 높아졌어요
손님에게 다가가는게 너무 조심스러웠고, 어려웠어요
또, 일하는 시간을 정하지 않아, 주말이나 밤 늦게 등 일적인 연락이 오곤 하면 스트레스를 받았지요 (워라벨 경계 무너짐)
그러다 문득, 예전 뉴욕 부자썰을 겪었을 때가 떠올랐어요.
그 때는 사업가가 되지 않겠다고 했는데.ㅎㅎ 라고 말이에요.


사업을 하려면,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과장하거나,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것이 싫었어요
그것을 하지 않아서인지, 저희 회사는 항상 가난했어요
성공은 커녕, 노력이 결과로 변환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느꼈어요
손님이 없어도, 이상하게 '이건 당연히 계속 하던 일이니까 계속 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비트코인에 정기적으로 적금넣듯이 저금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문득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기적인 수입은 커녕, 한 달에 저축할 수 있는 돈도 없었어요
집 앞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바 안뽑아줌)
스타벅스에서도 채용이 안됐어요 (대학생을 선호하는듯함)
어쩔수 없이.. 사무직에 도전을 합니다
운이 좋게 추가모집으로 직장에 들어가기 성공!
지속적인 수입이 있겠다며 좋아했는데....
...회사를 다니면 법인 대표로 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황당한 이유로 스타트업과 점진적인 이별을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맞지 않는 분야에서
밤낮을 새며 쌓아왔던 것이 아까워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느껴요
(사업에 처음 도전했을 때와 달리 저 멀리 산으로 가있었던걸 이때야 깨달았어요)
취업을 하자마자 임신을 하게되었고,
회사나 정부에서 배려해주는 것을 보며
직장은 동굴같은 안식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위기가 또 찾아왔는데..

~반응 좋으면 2탄 준비 할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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