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어떻게 해요?

by 박모카

처음부터 통역사가 되어야겠어! 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우연히 통역의 길로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구글에 여러 종류의 잡오퍼를 검색하며 가까스로 정보를 얻었다. 지역기반으로 검색결과가 나오는지, 캐나다 시급을 기준으로 하여 월급이 정해졌다. 캐나다 회사였기 때문에 세금 보고 등의 업무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다 욕심이 났다. 같은 회사에서도,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시급이 높았다. 그래서 다른 회사를 알아보다가, 미국 달러로 월급을 주는 곳을 찾아보았다. (이집트 회사도 찾았지만 그곳은 내가 받는 돈보다 훨씬 조금만 주었기 때문에 그곳의 오퍼는 거절했다.) 이미 통역의 경력이 있었기에 취업은 처음보다 쉬웠다. 차곡차곡 일했다. 일하는 년수가 쌓이면서, 연봉인상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회사에 연봉 인상을 요청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조치를 찾아 헤맸다.


비슷한 시기에, 우연한 기회로 취업 컨설팅을 받게 되었다. 국제적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면 링크드인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서가 내려왔다. SNS에 포스팅을 하듯이, 링크드인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글도 쓰라는 것이었다. 뭐던 좋은 돈벌이 수단이 필요했던 나는 그걸 계기로 내 링크드인 계정을 손봤다. 자랑할만한 것도 적어놓고, 사람들이 알면 좋을만한 정보도 공유했다. 놀랍게도, 다음날 모 통역회사의 리크루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취업을 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예전에 만났던 UN 관계자도 링크드인으로 연락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컨설턴트(프리랜서 개념)로 시작, 이제는 정직원이 되었다고 했다. (참고로 UN 취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 대비 뽑는 인원이 아주 적어서,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고 보니, 현장직의 경우 캐나다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가지고 일하고 싶은 곳에 무작정 방문하는 사람들도 종종 본 적이 있다. 아르바이트 같이 관문이 낮은 것은 거의 대부분을 그렇게 워크인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채용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살다보니' 채용되는 경우도 있다. 일하다가 알게 된 클라이언트가 자기를 채용했다는 사람을 보았다.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올 필요 없이, 몇 달의 신뢰만으로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았다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었을 때, 외주를 맡겨야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후보지에 있었지만 아쉽게도 프로젝트를 같이 하지 못했던 사람이 있었다. 나중에 직원 채용을 할 때, 용역에 들어왔던 분 보다 후보자였던 그 분이 더 생각났다. 혹시나 하고 연락을 드렸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좋은 인연으로 회사를 같이 가꾸어갔던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취업에는 정말 다양한 루트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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