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을 업으로 하면 생기는 장점

by 박모카

매일 통역을 한다는 말은, 계속 영어를 쓰게 된다는 말이다. 일상 생활에서 모국어만 쓰는 환경에 있을 때, 급하게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면접에서 갑자기 '영어로 말해보세요'라고 하면, 갑자기 긴장이 되며 말이 잘 안나온다. 한참 모국어만 쓰다가, 뜬금없는 상황에서 '다음의 문장을 영어로 말해보세요.'라는 테스트가 나왔을 때 당황해서 버벅댔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매일 영어와 한국어를 쓰는 상황에 노출되다보니 면접 상황에서 '영어로 말해보세요'라는 요청이 왔을 때 평소보다 더 자신감 있게 얘기를 했더랬다. 미래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약간의 플러스 요소는 큰 자산이 된다.


또, 말을 기억했다가 스토리로 풀어내는 일을 하다보니 기억력도 조금은 향상이 된 것 같다. 업무적이지 않은 일을 할 때에도 평소보다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출산 후 기억력 감소가 큰 골칫거리로 다가오는 일반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감사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상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엉켜서 내뱉어진 말도 풀어서 하다보니 스토리 텔링 능력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평소라면 절대 들어가지 못할 상황에 투입되는 업무도, 넓은 시야를 가지는데에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사회나 단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이 자연스럽게 된다. 그 외로, 병원에서 전화가 많이 오는데, 대부분이 고령환자다. 어르신들께서 가끔가다 삶의 지혜를 말씀해주시곤 하는데 뼈와 살이 되는 말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제 3자의 눈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이럴 때에는 이렇게 해결하는 거구나' 배울 때도 있다. 화가 나도, 참고 친절을 잊지 않은 사람이 나중에는 진정한 승자였다. 일을 하며 현명해지는 법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번외로 덧붙이자면, ma'am 혹은 sir 이라고 상대의 호칭을 부르면 나도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대를 공손하게 대하면 나 역시 공손하게 대접을 받는 간단한 이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로 재택근무라던지, 유연하게 원할 때에만 일을 하는 컨디션은 세부사항은 회사 규칙에 따라 다르겠지만, 병원 통역의 경우 높은 확률로 가능하다. 공휴일 등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내가 일하기를 원할 때 바로 일거리가 있어서 돈을 바로 벌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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