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내가 일하는 분 단위로 책정이 되니 몸 값을 높이고 싶은 욕망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내가 받는 월급을 높일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쳇지피티는 내가 CCHI 등 자격증을 따면 월급이 올라갈거라고 지도해주었지만 돈 한푼이 아쉬운 마당에 자격증에 40만원이 넘는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직을 알아보았다.
각종 통역 공고를 찾아보며 느낀 점은, '초보자도 괜찮아요!'라고 적혀있는 곳은 월급이 매우 짜다는 것이었다. '일년 일하면 7일 유급 휴가!'라던지, 트레이닝을 제공해주고 월급도 조금 준다던지 같은 베네핏도 있었지만 초짜티를 벗어난 나에게는 필요한 사항은 아니었다. 내가 지금 받는 월급의 거의 1/3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급이 높은 순으로 일거리를 찾아보니, 확실이 on-site 통역사가 월급이 높았다. 연봉이 80,000 USD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살면서 일할 생각은 없기에 이 부분은 패스했다. 온라인으로만 일을 하는 경우라도, 미국 시민권이 있으면 시급이 더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마다 규정이 달랐지만 어느 회사는 특정 주에서 거주하며,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합법적인 비자가 있어야만 한다는 곳도 있었다.
통역에 세부 분야가 더해지면 또 시급이 높아졌다. 특히 법률쪽 월급이 높았다. 법률의 경우 책임감이 막중하고 (예전에 통역하며 만났던 분이 있는데, 형사 사건 같은 경우 통역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수감 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제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달라고 나에게 하소연했던 적이 있다.) 단어가 어려웠기 때문에 내가 새로 배워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었다. 좀 더 다양한 분야를 찾아 나섰다. SLP라고, 언어치료쪽으로 넘어가면 시급이 70 USD 부터 시작하는 공고를 보았다. 한국 영아를 대상으로 언어 치료를 도와줄 통역사를 모집하는 공고였다. 이 경우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내가 확인했던 바로는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기 위해 다른 노력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역 업무를 하며 본 언어치료의 업무는 비교적 전문분야 난이도가 높아보이지 않았기에, 꽤 매력적으로 도전해볼만한 분야라고 생각이 들었다.
통역에 세부 전문 분야를 만드는 다른 방법으로는 현재 직장에서 '평가'를 요청해서, 해당 분야에 대한 평가를 받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나와 연관된 회사는 이런 '평가'를 제공하지는 않기에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이직을 시도하며, 몇개의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의외로 면접관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통역의 세계도 알고 보면 좁은 느낌이었다. 각자가 각자의 회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성실하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진 대목이었다. 또, 회사 이름을 들으면 대략적인 페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연봉협상에 있어 MSG를 많이 첨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리쿠르터들도 실적을 채우기 위해 통역사를 많이 뽑아야 하는 느낌이라, 내가 이들이 절실한 만큼 이들도 내가 절실하다는 것도 느껴졌다. 첫 번째로 알아낸 정보는 CCHI 같은 자격증은 몸 값을 올리는데 꽤 도움이 될 '수도'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회사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업계에서 일반적인(혹은 낮은) 임금을 주는 곳일수록 자격증에 대해 관심이 없어보였다. 계산을 해 본 결과, 자격증이 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두 번째로는 각각의 통역사마다 협상에서 책정되는 시급이 다른데, 채용 시기별로 구간이 나뉘는 느낌이었다. 시장이 좋을 때에는 시급이 높고, 시장이 안 좋을 때에는 낮아진다고 했다. 이 분야는 짧은 시간에도 상황이 아주 급격하게 변화하는 마켓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는 끊임없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면접은, 연봉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은 실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본 전화 통역 시장에서는 시급에 대해 협상하는 것은 좀 달랐다. 리쿠르터들은 시급에 대해 얘기할 때,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니저한테 물어볼게, 매니저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대답은 아니오야. 당연히 물어볼 수 있어. 난 매일 매일 물어봐. 만약 너무 높다고 하면 더 일하는 시간 늘린다던지 협상을 해봐야겠다(벌써 혼자 머릿속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라던지, '(시급 책정 얘기에 당신 시간을 너무 많이 뺏어서 미안해요 라고 하자) 아니야. 너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뻐. 난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니까 너를 최대한 도와줄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쨋거나 업계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비슷했지만, 다른 곳에서 어느 정도의 오퍼를 받았다고 하니 경쟁적으로 협상을 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요율을 비교적 쉽게 받아냈다. (협상에 협상을 거듭할 줄 알았는데, 요율 올려달라는 요구가 다른 코멘트 없이 수용됐다.) 내 시급을 올리는 대신, 다음과 같은 부분에 협조를 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은 면접을 하며 알아낸, 회사가 좋아하는 인재상이다. 피크시간대에 일하는 사람, 같은 시간대에 정기적으로 일하는 사람, 하루에 n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등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당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접속해있었는지, 거절한 콜이 얼마나 있는지, 콜을 받다가 (인터넷, 오디오, 비디오 등 테크니컬 이슈로) 끊기는 것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 고객 만족도가 높은지, 모니터링 평가가 어땟는지, 아주 낮은 별점을 받은 것이 있는지 등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