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모카 Jun 23. 2020

IT계에서도 차별의 목소리가 일어나다?

[박모카] 속마음 소리지르기 -18

아무 생각 없이 강연을 들으러 갔다.

강연자께서는 IT얘기를 하시다가,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을 언급하셨다.

전쟁의 참혹성도 말하셨다. 세개의 점이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최태윤 작가님이셨다.

뉴욕에서 School for Poetic Computation이라는 대안학교를 운영하신다고 한다.


여쭤보니 군대문화에 비롯한 남성성이 파괴적으로 표출되는 형태와,

남성이 다수인 IT 업계는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다고 한다. 이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군대문화가 남성적이며, 파괴적인건지 여쭤보니 미국 군대를 예시로 잔혹하게 표현되는 부분을 보고 있다고 하셨다.)


아직 많이 붕 뜬 느낌이었다. 강연을 계속해서 들었다.

이분이 말하시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나에게 와 닿았을 때는 예시를 들었을 때였다.


ㅇ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Draw what you think Alexa(미국 인공지능 스피커) looks like'라는 프로젝트를 열었던 학생이 있다.

ㅇAI 알고리즘에 자연스럽게 유색 여성이 차별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들에게 알고리즘을 쉽게 설명해주며 이들이 받는 차별을 자각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대안학교에서는 학생이 수업료를 내고,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도록 도와준다.

가끔 캠프도 여는데 (작년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진행되었다) 캠프 시작 전, 각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서약서를 작성해야 참가가 가능하다. 캠프에서는 손으로 컴퓨터의 기초 물리적인 부분을 직접 이어 만들어보며, 일반인이 IT에 대한 접근점을 만들게 된다. 컴퓨터 전공자 역시 물리적인 부분을 만들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흥미롭게 임했다고 한다.



이 단체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다. 수확이 있었다. 

예전부터 IT계에서 제기되었던 불평등은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좋은 교구를 사용해야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것, 둘째는 대도시에 교육 프로그램이 집중화 되어있던 것. 


작가님은 위 불평등에 맞서 간단한 물리적 컴퓨터를 직접 만들어보고, 지역 사회에 찾아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되면 IT업계가 대중화되고, 현재 업계 다수인 남성의 분포도 옅어질 것 같다.



작가님는 조금 더 기본으로 들어가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공장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 사막이 만연한 디트로이트는 공장이 들어서기 딱 좋은 동네였다. 하지만 이동수단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면서, 공장 역시 중국 등 다른 나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 결과 디트로이트는 가난한 동네가 되었다. 경제활동을 모두 공장에 의존했는데 공장이 사라졌다.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키우는 먹거리나 생필품이 없기에 모두 다른 동네에서 끌어와야했는데, 전부 빚으로 변했다. 세금을 조금 내게 되니 학교 등 공공시설도 열악해졌고, 교육의 질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생겼다. 처음에 축복인줄 알았던 큰 손의 개입이 악몽으로 변한 것이다.


IT업계도 비슷하다.


기본을 보면 해결책은 간단해 보인다.

- 지역 주민들이 외부의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있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것

- IT라는 특별한 분야는 지역, 시간에 관계없이, 또 내가 큰 업체든 개인이든 참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대중적이다. (TV에서 학생들이 마스크 구매처 알리미 앱을 만들었는데 서버비용이 월 2천만원이 나왔다며 고민하는 모습이 나왔다. 사실 기획을 잘하면 서버비용은 무료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IT 업계의 이해관계자 그룹은 절대적으로 우세한 집단으로 형성되어있다.

- 기업의 역할과 가지고 있는 정보가 중앙화 될 경우, 개인에게 큰 피해로 돌아온다. 이는 복구하기 힘들다.

- 사람들이여! 깨어나라!


하지만 눈여겨볼게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세'를 매기자며 여론이 생성된 것이다.

우리가 매월 내는 핸드폰 비나, 집에서 쓰는 와이파이 비용을 가리키는게 아니다. 

(매월 내고 있는 돈은 기기 대여료의 명목인데, 인터넷을 빨리 돌아가게 하려면 많은 기기를 동네 여기저기에 설치해야한다. 여기에 드는 기기값이다.)

미국에서 매기자고 하는 '인터넷세'는 브라우저 사용 비용을 매기자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고 한다.)

개발도산국의 경우, 인터넷세는 크게 다가온다. 

모두가 무료로 쓸 수 있다며, 교육의 새로운 창구로, 지긋지긋한 가난의 되물림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되었던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우세해진 기업이 하고자 하는 방향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