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일상이
겨울 대표 과일로 자리 잡은 딸기. 하얀 눈을 연상하는 연말 생크림 케이크에는 어김없이 새빨간 딸기가 올라가죠. 호텔에서는 딸기 디저트 뷔페가 인기를 끌고, SNS에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딸기 음식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오죠. 정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실공히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 딸기”입니다.
그런데 “명실공히 겨울 대표 과일, 딸기”란 말에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딸기한테 속고 있었어요! 뭐가 잘못됐는지 발견했나요?
과일과 채소의 차이는 뭘까요? 색깔은 다양하고 단맛에 디저트로 주로 먹는 열매는 <과일>, 초록색이 대부분이고 식사할 때 반찬으로 먹으면 <채소>. 혹시 이렇게 구분하고 있지는 않나요? 과일은 ‘먹을 수 있는 나무의 열매’입니다. 사과, 포도, 배 등이 대표적이죠. 채소는 밭에 심어서 가꿔 먹는 식물을 말합니다. 과일과 달리 꽃(열매)은 물론 잎, 줄기, 뿌리 등 모든 부분이 채소입니다. 그래서 채소는 잎줄기채소(엽채류), 뿌리채소(근채류), 열매채소(과채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딸기 체험은 인기가 있죠. 딸기를 따 본 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딸기는 나무가 아닌 풀에서 열매가 생깁니다. 과일처럼 달콤하고 디저트로 주로 먹지만, 딸기는 과채류로 채소입니다.
딸기의 제철에 대한 논쟁이 많다고 합니다. 자칭 딸기 마니아라는 분들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죠.
김OO (26세)
겨울이면 딸기 음료나 디저트, 딸기 행사 같은 것들이 많아요. 딸기가 제철이니 당연히 행사가 많겠죠.
이OO (62세)
어릴 때 집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모내기하기 전에, 그러니까 봄에 딸기 농사를 지어서 따 먹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두 사람의 말이 모두 맞지만, 두 사람의 말 모두 틀리기도 합니다. 딸기는 추울수록 맛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겨울이 봄보다 추우니 맛있는 딸기를 먹을 수 있는 겨울이 제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딸기의 제철은 6월로, 80년대 이전에는 딸기를 봄에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재배기술이 발전하면서 농가들이 경쟁 과일이 적은 겨울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거죠. 실제로 한국의 겨울은 일조량이 많고 병충해가 없어 딸기를 키우기 수월하다고 합니다.
품종이 개발되고 있고 빛과 온도, 습도를 조절하는 재배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딸기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채소가 될 거라 합니다.
딸기가 과일이던 채소이던, 제철이 봄이던 겨울이던 중요하지 않죠.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그냥 먹어도 맛있고 디저트와 함께 먹어도 잼으로 만들어 오래 보관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다만 딸기는 껍질이 얇아 상하기가 쉬워 물에 30초 이내에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는 잔류 농약을 세척하기 위해 숯, 식초, 소금물 등으로 세척을 한다는 말도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흐르는 물로 세척하는 것과 농약 제거율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식초나 소금물로 씻으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