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일상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생후 14일부터 71개월(6세 미만)까지 영유아 건강검진을 실시합니다. 구강검진 4회를 포함해 총 12회를 진행하는데, 아이가 제대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죠. 그런데,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면 엄마들끼리 꼭 이야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이의 ‘머리 크기’죠.
요즘은 머리가 작아야 인기라던데,
우리 애는 머리 크기가 남들보다 좀 크네?
그런데, 영유아건강검진에서 머리 둘레를 재는 이유는 뭘까요? 머리가 작은 멋진 성인으로 클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아닐 텐데요.
# 머리 둘레로 아이의 두뇌 발달 정도를 확인
아이의 머리 둘레를 체크하는 이유는 아이의 뇌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검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생후 1세까지의 영아기를 제1성장 급등기라고도 합니다. 사춘기와 더불어 인간의 신체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기죠. 출생 후 아이들은 첫 해에만 약 25cm가 성장하고, 전체 수명 주기 동안 가장 높은 체중 증가율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 및 운동 능력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신경 연결이 연속적으로 발달하며 두뇌도 빠르게 발달합니다. 따라서 영아기 때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 제1성장 급등기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머리 둘레를 비롯해 신장과 체중 등이 같은 나이 또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성장 지연이라 합니다. 성장 지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만약 생후 1세까지 성장 지연을 겪게 된다면 영아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면역기능이 저하되거나 상처 치유 속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만약 수술을 한다면 회복력이 저하되거나 중환자실 입원 기간 등이 길어질 수 있고 위장 장애 또는 섭식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과 심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사춘기가 지연될 수 있고 사회 활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아이의 영양소 섭취와 뇌 발달은 큰 연관이 있어요
영아기 때는 뇌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영양 불량은 머리의 크기나 뇌 무게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양성분 중 특히, 단백질이 부족하면 아이의 뇌에 넓어진 대뇌 고랑 및 확대된 뇌실이 관찰되는데 이런 부분은 꾸준한 영양보충을 통해 정상적인 성장 곡선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성장이 지연된 아이라면 따라잡기 성장이 필요합니다.
# 따라잡기 성장,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주기적인 모니터링은 필수
머리둘레, 키, 몸무게 등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해주세요. 적기의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 지연을 해결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소아과 등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아이의 영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체중 증가 평가 및 모유 수유 관찰을 통해 추가적으로 영양을 공급할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둘째. 부족한 영양분, 똑똑하게 공급하기
영양분이 부족하지만 영아기의 아이들은 모유와 분유 외에 영양 보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간혹, 저체중 아이의 따라잡기 성장을 위해 일반 분유의 농도를 높이거나 영양소 모듈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삼투압 농도가 높아져 영아의 위와 위와 식도의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고 조제 분유의 미네랄과 미량 영양소 성분이 희석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잡기 성장을 위한 특수 분유가 있습니다. 이런 특수분유는 100ml당 100kcal의 열량 섭취가 가능하고 단백질 함량이 총 열량의 10% 정도를 함유하고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