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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Nov 07. 2023

비싼 로션 아끼는 것 보다 저렴한거 듬뿍!

by 오늘부터 갓생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입니다. 가을의 바람이 길가의 가로수들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죠. 

가을이 되면 피부는 수분을 잃어버려 피부 건조함과 가려움이 생기기 쉽습니다. 흔히 다리 앞쪽의 정강이, 목, 벨트라인, 브래지어 라인과 같이 땀샘과 기름샘이 적게 분포되어 있는 부분에서 쉽게 가려움증을 느끼죠.

왜 이렇게 가려울까요?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는 얇은 기름막이 있습니다. 이 기름막은 각질과 함께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흔히 말하는 ‘피부 장벽’은 기름막과 각질을 합쳐서 일컫는 말이죠.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 피부에서 충분한 땀과 기름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기름막을 유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죠. 그러나 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급격히 건조해지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기름막이 손상되고 피부가 빠르게 건조해집니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피부가 가려운 건데, 가려운 곳을 긁으면 피부장벽이 더 손상되어 가려움증과 건조함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비싼 로션 아끼는 것보다 저렴한 로션을 자주 바르는 게 좋아요

우선 피부가 수분을 잘 머금고 있을 수 있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션이나 크림과 같은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비싼 제품을 아끼면서 바르는 것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자주 듬뿍 바르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가려움증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의료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먹는 약이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적절한 습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하루 8컵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셔주세요. 목욕도 너무 자주 하면 좋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2~3번 이내가 좋아요. 미지근한 물에 3~5분 정도만 몸을 담그세요. 또, 목욕 후 물기를 닦을 때는 타올로 가볍게 몸을 두드려주세요.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몸이 촉촉한 상태에서 바디로션을 충분히 바릅니다. 바디로션은 하루에 3번 이상 전신에, 특히 건조한 부분에 듬뿍 발라주세요.


Q. 벌레 물려서 가려울 때 바르는 약을 바르면 어때요?

기발한 질문인데요! 실제로 한 매거진 독자가 피부가 너무 가려워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발랐다고 합니다. 어차피 가려운데 바르는 건데 괜찮지 않겠어? 하고 말이죠. 바르는 순간 가려움증은 완화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에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의 성분은 염증을 완화시켜 주는 항히스타민제, 국소마취제, 소염진통제와 시원한 느낌(청량감)으로 통증이나 붓기를 완화하는 멘톨, 캄파 같은 성분입니다.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거나 유지시켜 주는 효과는 없으므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은 벌레 물렸을 때만 사용해 주세요.


Q. 로션을 아무리 발라도 가려움증에 차도가 없다면?

가벼운 가려움증이라면 적절하게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그리고 자주(일 3회 이상) 바르면 해결됩니다. 보다 보습효과가 강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습제는 물, 밀폐제, 습윤제, 장벽대체제 등의 다양한 성분과 비율로 구성되어 있어 제품별로 특성이 다르죠.

<보습제의 구성성분>

- 물: 보습제의 60-80%를 차지하는 주성분으로, 여러 성분의 희석제 역할을 합니다.
- 밀폐제: 피부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형성해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못하게 합니다. 바셀린이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 습윤제: 각질층 속으로 물을 끌어당겨 피부가 물을 머금고 있게 합니다. 보습을 유지시켜 주는 성분으로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요소, 알파히드록시산이 대표적입니다.
- 장벽대체제: 각질층에서 각질세포 간을 연결해 주는 시멘트 역할을 하는 지질 성분입니다.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 연화제: 떨어진 각질세포로 생긴 틈을 메꾸어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부지런히 보습제를 발라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먹는 약과 염증 연고가 필요할 수 있으니 피부과를 방문해 주세요. 


Q.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이 있을까요?

약국에도 다양한 보습제와 의약품이 있습니다.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피부 상태에 필요한 보습제와 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의 경우에는 천연 습윤제 성분인 요소(유레아) 크림, 보습효과와 피부재생·피부염증완화 효과가 있는 덱스판테놀(프로비타민B5) 함유 제품, 가려움증을 완화해 주는 항히스타민이 함유된 보습 크림, 약한 스테로이드 성분의 로션 등이 있어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이 심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한국임상약학회, 『약물치료약 Part 3』, 2015년 3월.

[2]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과적 치료법』, https://www.derma.or.kr/new/general/treatment.php?uid=3326&mod=document

[3] 배현, 『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긁적긁적’ 피부건조증 잠재우는 일반 약과 생활습관] 』, 2018년 1월 26일,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34190

[4] 한정선 기자, 『 [[좌담] 긁적긁적, 겨울철 피부가려움! 피부건조증 VS 건조피부염』, 2021년 1월 11일,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5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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