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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Apr 24. 2024

주말에 뭐하지? 새로 오픈한 서울 시내 박물관

by 한독의약박물관

한독 창립 70주년과 한독의약박물관 개관 60주년을 기념해 <한독의약박물관 서울>을 서울 마곡의 한독퓨처콤플렉스(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68) 1층에 개관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 서울>을 추천합니다. 서울식물원과 맛집들이 가까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현재 <한독의약박물관 서울>에서는 첫 번째 특별전 <약기(藥器) 푸른빛을 담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60여 년에 걸쳐 동안 수집한 한독의약박물관의 2만 여 점의 소장품 중에서 청화(靑畵) 안료로 장식되어 있어 푸른빛이 돋보이는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청화 안료는 코발트가 주성분으로 중동에서 시작해 14세기에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당시에는 금보다도 가치가 높았던 이 안료는 점차 일상에 스며들며 약기 제작에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의 청화 약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알바렐로, 브로카, 피아스카 등 다양한 형태의 약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각 약기에는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안쪽에는 기둥형 진열장이 6개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비슷한 형태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독의 창업자 故김신권 회장의 기탁유물인 청화백자병과 청화백자주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주자들은 매화와 모란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조선후기의 아름다운 공예품입니다. 참고로 기탁이란 개인의 소장유물을 위탁해서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오늘은 <약기(藥器) 푸른빛을 담다>의 유물 중 '청화백자매화문주자’와 '청화백자모란문주자’을 소개합니다. 이 두 주자는 우리의 전통과 예술성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청화백자매화문주자

청화백자매화문주자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선비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백자 위에 푸른빛 청화안료로 그려진 매화와 대나무는 조선시대 사군자의 품격을 담고 있죠. 각진 손잡이와 구름 문양의 뚜껑은 이 주자가 단순한 그릇이 아닌 예술 작품임을 말해줍니다. 높이 14.5cm의 작은 크기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예술의 가치는 매우 큽니다.


이 주자는 고결한 백자 위에 푸른빛 청화 안료로 섬세하게 그려진 매화 문양이 돋보입니다. 매화는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첫 꽃으로, 인내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죠. 이 주자의 매화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 힘찬 줄기에서 활짝 핀 꽃잎으로 이어집니다. 반대편에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대나무는 굽히지 않는 정직함과 겸손을 의미합니다. 이 두 문양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추구한 이상적인 덕목을 나타내며, 주자에 고상한 아름다움을 부여합니다.


손잡이는 마치 가구의 경첩을 연상시키는 각진 형태로, 실용성과 더불어 장식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손잡이 상단과 뚜껑에는 구름 문양이 새겨져 있어, 하늘을 나는 듯한 가벼움과 자유로움을 표현합니다. 주전자의 몸통은 전통적인 구형에서 벗어나 상단에 굴곡을 주어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19세기 조선후기의 세련된 공예 기술을 반영하며,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청화백자모란문주자

청화백자모란문주자는 모란꽃의 화려함을 담아내어 부귀영화와 화목함을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불리며, 풍성한 꽃잎이 부와 번영을 상징합니다. 이 주자에 그려진 모란은 마치 바람에 살랑이는 듯, 잎사귀와 줄기가 자연스럽게 기울어져 있어 생동감을 더합니다. 주자의 몸통은 수박처럼 둥글고 풍만한 형태로, 넉넉함과 여유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뚜껑의 꼭지는 마치 뒤틀린 과일의 꼭지처럼 독특하게 디자인되었으며, 상단에는 세 개의 잎새가 세 방향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손잡이는 줄을 꼬아 만든 듯한 모양으로, 전통적인 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주둥이는 S자 형태로 우아하게 배치되어 있어, 액체를 부을 때의 흐름을 고려한 디자인입니다. 전체 높이 15.5cm의 이 주자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하나의 큰 모란꽃을 중심으로 장식되어 있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화려함이 느껴집니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하셨던 분들도 이제 마곡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 서울>에서 다양한 의약 유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공휴일과 연휴를 제외한 주말에도 문을 엽니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역사 속 푸른 빛의 여정을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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