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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Nov 11. 2020

내가 당뇨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by 배뚱뚱이

이 파란 동그라미는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과 WHO가 지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의 마크입니다. 마침 11월 14일이 바로 세계 당뇨병의 날입니다. 이 날에 맞춰 여러분이 보내준 질문을 바탕으로 당뇨병에 대해서 알기 쉽게, 그러나 과학적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1. 단 거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나요? 

‘식생활 과식은 비만의 원인이 되고, 당뇨병을 유발하므로 탄수화물(설탕 포함)과 지방의 과다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이는 대한 당뇨병학회에서 제시한 당뇨병의 ‘환경적 요인’중 하나입니다. 당뇨는 설탕을 포함한 탄수화물을 처리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못할 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단 것’이라면 보통 설탕을 말할 텐데, 설탕 또한 탄수화물의 하나이기 때문에 보통의 식생활에 추가로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의 위험성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섭게도) 제 가족들 중에도 당뇨병 환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유전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떡을 포함한 탄수화물이 많은 메뉴, 과자, 그리고 양념이 달고 자극적인 음식 등 의사가 되고 보니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식습관 인자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단 것을 포함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당뇨병의 인자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s://www.diabetes.or.kr/general/class/index.php?idx=1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교실) 


Q2. 아빠는 당뇨가 있고, 엄마는 당뇨가 없는데 제가 당뇨에 걸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라면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30% 정도입니다.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는 15%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병합니다. 위의 수치가 현재까지 알려진, 그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당뇨에 걸릴 가능성으로 보시면 됩니다. 

(출처: https://www.diabetes.or.kr/general/class/index.php?idx=1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교실) 


Q3. 당뇨에 걸리면 정말 소변에서 단맛이 나나요?

병원에서는 당뇨를 DM이라 표현하고 영어로는 대개 Diabetes라고 합니다. DM은 Diabetes Mellitus의 약자인데, 이 Mellitus는 라틴어로 “꿀을 바른”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소변이 진짜 단 맛이 났기 때문에 이런 병명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소변의 맛을 봐서 당뇨를 진단했다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소변검사를 통해서 당뇨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 제 혀로 소변의 맛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Q4 당뇨병은 불치병인가요?

먼저 불치병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고치지 못하는 병”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번 발병 하면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 즉 “약을 끊고 사는 상태”로의 회귀를 치료라고 정의한다면 당뇨는 불치병이 맞습니다. 저는 이전 글에서 보여드렸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어린 시절에 살았었는데, 매일 아침 할아버지가 인슐린을 배에 자가 주사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1984년에 당뇨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경우 당뇨는 경구투약으로 치료제가 바뀌었습니다. 이렇듯 당뇨는 약제의 엄청난 발달이 이루어 지고 있고, 이러한 약제를 통해서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의 혈당”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다만 그 치료가 평생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입니다.  


Q5. 임신 준비 중인 당뇨 환자입니다. 임신 후에는 반드시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을 해야 하나요? 제가 주사를 엄청 무서워해서요.

“임신성 당뇨” 라는 병이 따로 있을 만큼, 실제 임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없던 당뇨를 만들 정도로 당뇨 관리의 어려움을 가져오는 의학적 환경입니다. 우리가 너무 주변에서 흔하게 보기에 쉽게 생각하지만, 임신은 정말 많은 의학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정말 숭고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임신 후의 혈당 조절은 기본적으로 1. 생활습관 조절 2. 인슐린 주사입니다. 적어도 제가 의사 국가고시를 볼 때에는 이것이 정답이라고 외웠습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Metformin을 포함한 당뇨 조절 약제를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이 metformin이 혹시나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특히 태아를 대상으로는 임상연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증명이 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뇨기간중에 약제 복용 또한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어 (Int J Mol Sci. 2018 Jul; 19(7): 1954.) 가장 확실한 것은 랜선닥터 보다는 현재 당뇨를 치료하고 처방해주시는 선생님과 논의하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Q6. 당화혈색소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뭔가 마법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에게는 너무 죄송스러운 말씀입니다만, 생활 습관의 변화만이 당화혈색소를 낮출 수 있습니다. 당화혈생소는 적혈구의 생존 기간인 2~3개월간 얼마나 탄수화물(당분)에 노출되어오는지를 평균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검사 전 하루이틀의 요행 (벼락치기)로는 수치를 낮출 수 없습니다.  


특히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당뇨에서 제일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이게 당뇨에 좋대, 이것만 열심히 먹자” 입니다. 최근에는 ‘여주’라는 식물이 그랬고 “돼지감자”가 또 그렇게 당뇨에 좋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었죠. 가장 위험한 것은 많은 환자분들이 “나는 여주를 먹으니까 밥은 그대로 먹던 대로 먹으면 돼” 식의 맹신입니다. 마치 이러한 음식을 내가 먹은 떡, 내가 먹은 과자의 해독제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에, 오히려 당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고루 조금 덜 먹고, 운동은 조금 더 하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왕도입니다. 꼭 기억해 주십시오! 




<뇨병 극복을 위한 찬 발걸음 - 당당발걸음>


# 당뇨발을 아시나요?

당뇨발은 당뇨병 화나 10명 중 4명이 겪고 있는 흔한 합병증입니다. 작은 상처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뇨발에 대해 모르고 있죠. 한독은 2009년부터 매년 당뇨발을 알리기 위한 ‘당당발걸음(당뇨병 극복을 위한 당찬 발걸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당뇨병 환우의 당당한 발걸음, 걸음 기부로 함께 응원해요! 

올해 당당발걸음은 비대면 방식의 걸음 기부 챌린지를 진행합니다. 걸음 기부 앱 ‘빅워크’를 설치하고 측정된 본인의 걸음을 ‘당당발걸음 챌린지’에 기부해주세요. 목표 걸음 1억보가 모이면 어려운 환경에서 당뇨병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우들에게 ‘당당발걸음 양말’을 선물 합니다.

(Click) 당당발걸음 걸음 기부 참여하기 


# 당당발걸음 양말이 뭐예요?

당당발걸음 양말은 당뇨발 예방을 위해 매일 양말을 신어야 하는 당뇨병 환우를 위해 한독과 양말 전문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가 만든 특별한 양말입니다. 전문의와 간호사의 조언을 받아 당뇨병 환우에 특화된 기능성과 디자인이 접목됐죠. 당당발걸음 양말은 일반인도 신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에 흘러내리지 않고 편안한 무압박 양말입니다. 일상건강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고 판매 수익금은 도움이 필요한 당뇨병 환우를 위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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