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EALT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건강 Nov 24. 2020

함부로 쌀밥을 탓하는 당신에게...

by 쓱길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1~2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방의 누명이라는 이름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나서 키토제닉 다이어트,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삼겹살 집에서 저탄고지 다이어트 식단 중이라며 밥을 먹지 않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나도 해봤다.) 



# 탄수화물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식이요법이 존재한다. 특히 체중감량에 관해서는 매년 특정 식단이 패션업계에서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는 것마냥 새로운 또는 기존에 존재하던 식단들이 매스컴을 통해 유행처럼 퍼져나간다. 그렇게 유행을 타고 퍼진 식단 중 하나인 저탄고지 식이요법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절 하게만 활용한다면 분명 체중 조절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요요를 경험하긴 했지만 저탄고지를 시행했던 초반에는 특별한 운동 없이도 쉽게 체중을 감량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탄고지 식이요법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면서 생긴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 있다. 바로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피해야 한다고 ‘단정’ 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지방의 누명이라는 다큐멘터리의 핵심은 ‘탄수화물이 나쁘다’가 아니었다. 단지 지방 역시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같은 3대 영양소 중 하나로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처럼 ‘지방은 나쁜 것이 아니다’ 라고 알려주는 것이 핵심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그 당시의 나 또한) 탄수화물을 적으로 돌렸다.



# 문제는 탄수화물이 아니고 나에게 있다.

지방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단백질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의 대표주자 닭 가슴살도 우리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 이상으로 우리 몸에 때려 넣으면 살이 찐다. 탄수화물도 같은 원리다.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만큼만 3대 영양소의 균형을 맞춰 적절하게 섭취하면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체중 감량을 위해 맛없고(누군가에게 맛있을 수 있지만) 퍽퍽한 고구마와 닭 가슴살만 죽어라 먹을 필요가 없단 얘기다. 우리가(어쩌면 내가) 동경하는 보디빌더들의 식단과는 비교하지 말자. 우린 선수가 아니고, 그들도 시합을 준비하는 시즌이 아닌 이상 다양한 종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골고루 적당히 섭취한다. 탄수화물은 그저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중 하나일 뿐이다. 결코 체중 감량을 위해 피해야 할 문제아가 아니다. 내 허리 둘레의 원인을 탄수화물에서 찾을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내 식습관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 공부하면 살이 빠진다.

우리가 살을 빼거나 멋진 몸매를 만들겠다고 하면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 되는 것들이 운동과 식단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다이어터들을 보면 운동을 위해서는 트레이너에게 시간당 몇 만원의 PT를 아무렇지도 않게 신청하지만 식단에 있어서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칼로리 정도는 계산하거나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사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공부해보면 흰 쌀밥과 라면도 먹어가면서 즐겁게 살을 빼거나 몸을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단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우리는 선수가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하루에 사용하는 열량을 계산하고 목적에 맞게 탄단지 비율을 맞춰 식단에 적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칼로리 계산기, 음식 영양성분 메크로 계산기 등 정말 많은 정보와 어플리케이션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만 공부한다면 즐겁게 먹으면서 살을 빼는 것이 가능한데 한 번쯤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은가?


# 아 몰라~! 다 어렵고 귀찮아~!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사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고 적당히 먹고 운동하면 빠지겠지 했다. 물론 빠지긴 빠진다. 하지만 느낌에만 의존해 이거 먹으면 살찌겠지? 이건 칼로리가 높으니 먹고 싶지만 참자. 이건 탄수화물인데 먹으면 안되겠지? 등의 생각들이 언제나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러다 한 번 고삐가 풀리면 먹고 즐기자 정신으로 미친 듯 스트레스를 풀어 대고는 다음날 아침 전날의 나를 또 한 번 자책하는 스트레스의 굴레 속에 살아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은 먹고 싶은 건 먹는다. 물론 하루에 정해진 내 칼로리 내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어느정도 지키면서 먹는다. 오늘 하루 섭취량이 과하게 초과되었다고 해도 크게 스트레스 받진 않는다. 다음날 섭취 칼로리를 조금 줄이면서 전체적인 내 몸의 칼로리 밸런스(뒷광고 아님)을 맞춰간다. 이렇게 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먹을 건 먹어 가면서 즐거운 다이어트를 해나갈 수 있다. 사실 다이어트나 멋진 몸을 만드는 것은 장기 레이스다. 평생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 위주의 식사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 내 글을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글의 마지막 문단까지 읽어 내려온 당신이라면 한 달 만에 몸짱이 되어 프로필 사진을 찍는 다거나 이주일 만에 10kg 이상 감량할 수 있다는 기적의 다이어트 식단 등의 매스컴 속 마케팅에 속지 말았으면 한다. 그저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 보기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모두와 사이 좋게 지내는 즐거운 다이어트를 오래도록 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들어 커진 모공, 작아지게 할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