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배뚱뚱이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이 세 회사를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아마 딱 1년 전에는 그냥 “큰 제약회사, 그런데 모더나는 뭐야?” 정도로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분들이 다 알 겁니다. 코로나 백신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회사!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된 이 코로나, COVID-19는 이제 전 세계를 얼어붙게 만든 공포의 질병이 되어서 우리의 삶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이 질병을 종식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천연두라는 병이 백신으로 박멸된 것처럼 (1979년 WHO 발표) 새로 개발된 백신이 코로나를 없애 줄 것을 기대하기 시작한 셈이죠. 여기, 코로나 백신 관련하여 들어온 질문들을 Q&A 형태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해외에서 개발 성공한 코로나 백신 제조 방법을 배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는 없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그럴 예정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제약사들이나 바이오회사들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가, 해외에서 약제 원료를 공급받아 대량 생산을 하는 위탁 생산 (CMO,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42906&cid=43659&categoryId=43659 )입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를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만드니까 일부는 우리나라에서 쓰게 해 줘’ 이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생산한 백신의 소유권과 유통은 온전히 원래 개발사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코로나 백신은 평생 한번 맞으면 되나요? 아니면 독감처럼 매년 맞아야 하나요?
한 번으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COVID-19바이러스이 유전자 변이가 생겨도 독감처럼 백신의 기능을 완전히 피하는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고는 있지만, COVID-19 바이러스가 RNA바이러스인 점을 고려한다면, (RNA 바이러스가 원래 변이가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http://www.ksid.or.kr/rang_board/list.html?num=3415&code=ncov_faq ) 평생 한 번이면 OK 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모쪼록 한 번으로 이 모든 위기가 끝나기를 여러분과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3. 백신은 병원체를 주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때 전염성은 없나요?
백신은 크게 바이러스를 약화시켜서 약 속에 넣는 생백신과,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여서 바이러스 사체의 일부를 약 속에 넣는 사백신이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모두 제조 과정에서는 감염 위험이 있지만, 완성된 제품에서는 전염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전상으로는 아무래도 사백신이 조금 더 전염성에 안전하긴 합니다만, 면역성을 획득하는 데 있어서는 생백신이 조금 더 효율적입니다. ((일본뇌염 예방주사를 맞는 횟수를 비교해보세요)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09707&cid=48636&categoryId=48636)
그렇지만 지금 개발되는 화이자/모더나 두 회사의 백신은 위의 생백신 사백신과는 아예 다른 mRNA방식, 네 이름도 참 어려운 mRNA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글로는 메신저 RNA라고 하는데요. 이 방법은 사백신처럼 바이러스의 일부를 넣는 것보다 더 앞 단계, 즉 면역을 일으킬 수 있는 레시피를 몸안에 넣어주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소 비과학적이고 많이 축약한 것이지만 이 설명이 가장 쉬울 것 같습니다.) 장점은 바이러스의 배양이 아니라 RNA를 찍어내면 되기 때문에 빠르게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다만 RNA는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온에 노출되면 바로 박살이 나버리기 때문에 영하 70도 (화이자 백신 기준)라는 초저온 유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온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2020년 가을에 있었던 상온 노출 독감백신 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 2화에서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