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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Feb 10. 2021

이번 설 연휴에는
많이 먹어도 괜찮아요

by 쓱길이

1월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눈 깜작 할 사이에 사라진 1월과 함께 새해맞이 다이어트 계획도 증발해버렸다. 당황하지 않고 마치 2월부터 다이어트를 계획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는 2월부터를 외쳤다. 그런데 이게 웬걸? 2월 달력 한가운데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설 연휴가 “진짜 다이어트는 설 연휴 이후부터 하자”고 속삭인다. 코로나로 가족이 모여 명절 음식을 먹기 힘들지 않냐고? 그 보상심리라는 것이 더 무섭다. 모이지도 못하는데 명절 분위기라도 내겠다며 연휴 내내 각종 배달 음식을 늘어놓고 파티를 즐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그랬다. 매년 1월 다이어트를 다짐해도 본격적인 시작은 설 이후부터였다. 어차피 평생 하는 다이어트 연말연시 분위기와 명절 음식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래서 평생 다이어트하는 걸지도?) 그래도 명절 이후 나서는 출근길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내가 봐도 놀랍다. 정월 대보름에나 볼만한 커다란 보름달이 2호선 안에 떠있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명절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급하게 찐 살은 빼면 그만이다. 그러니 이번 설 연휴도 마음 놓고 즐기려고 한다! 하지만 다이어터라면 이것 하나만큼은 꼭 명심하자. 명절 이후 급하게 찐 살을 평소보다 더 힘들게 빼는 것 또한 나 자신이란 사실을.


# 급찐을 막아주는 연휴 기간 특화 루틴

물론 명절이니 연휴니 할 것 없이 평소와 똑같이 운동과 식단을 하던 대로 꾸준히 하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먹고 뒹굴 거리기 딱 좋은 연휴에 닭가슴살 먹어가며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우울함이 밀려온다.

 

우린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 적절한 휴식과 보상으로 길고 긴 다이어트 여정에 쉼표를 찍는 것이 중요하다. (기계처럼 철저한 사람들도 있긴 있던데…… 나는 아니다.) 나는 그 쉼표를 대부분 연휴기간 동안 꽤 큼지막하게 찍는데, 쉼표의 크기만큼 몸도 커진다. 그래서 연휴기간이면 평소와 다르게 실천하는 몇 가지 루틴들이 생겼다. 급하게 살이 찌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급하게 찐 살 뺀다고 고생할 미래의 나를 위해 말이다. 이 루틴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10년이 넘는 세월을 다이어터로 살면서 꽤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특히 정신적으로) 올 연휴가 걱정이라면 한 번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 연휴 기간 매일 아침 짧고 굵게 고강도 운동하기 

다이어트는 식단이 8 운동이 2라는 얘기가 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식단이 따르지 않으면 다이어트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연휴 기간 동안에는 당연히 식단을 내려놓는다. 평소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을 지켜온 사람이라면 하루 정도의 폭식이 다이어트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연휴 내내 술이며 고기며 평소 먹고 싶었던 것들을 양껏 먹기 때문에 얘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연휴기간에는 식단이 2 운동이 8이라는 생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인다. 운동 시간을 늘리는게 게 아니다.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아침 운동이라 적었지만 사실 시간은 관계없다. 일단 자다가 눈을 떴으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20분의 고강도 운동을 진행한다. 기상 직후 진행하는 고강도 운동은 전날 먹은 음식들의 칼로리를 태우고, 하루 동안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칼로리 소비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만큼은 기상 직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자. 운동이 너무 하기 싫거나 운동 중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걱정할 것 없다. 운동 끝나고 먹을 맛있는 음식들을 떠올리면 절로 흥이 날 것이다.


# 내가 먹은 음식 기록하기 

아무리 내려놓고 먹는다고 하더라도, 그날 먹은 음식들을 기록하면 쓸데없이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연휴 첫날에는 삼시세끼 외에 간식을 조금 과하게 먹은 것을 기록으로 확인한다면 연휴 둘째 날에는 간식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수첩과 볼펜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모든 끼니와 간식을 사진으로 남기자. 그리고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 사진들을 확인해 보자. 연휴 기간 동안 총 섭취하는 음식의 칼로리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SNS에 먹은 음식 사진들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산다고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휴 이후 다이어트 의욕에 불을 지펴줄 것이다. 


# 다이어트 보조 제품의 도움받기  

평소 다이어트 식품이나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연휴 기간 동안만큼은 다이어트 보조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 기간인 만큼 포만감을 주거나 간식을 대신해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제품이 전체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제품이나 무분별하게 먹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관련 제품도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터무니없는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만들었는지,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제품은 없다. 광고 속 문구가 사실이라면 세상에 살찐 사람이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 그대로 보조 식품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는 연휴 기간의 급찐을 조금이라도 방지해보자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딱 적당하다. 만약 효과가 좋다면 꾸준히 섭취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말이다.


혹시 아직도 명절 음식 앞에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가? 고민할 시간에 밥 한 술 더 뜨자! 다이어트는 미래의 내가 하면 된다. (올해 설 연휴에도 잘 부탁해 미래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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